Nut을 장착해보니..

1주인가 2주전쯤에 구입한 TUSQ XL을 이제야 장착했다. 2-3일 전에 구입한 연마용 공구를 이제서야 차에서 가지고 나왔기 때문이다 (요새 그 정도로 게으르다). 이 공구를 file이라고 하는데 줄 이라고 하는 공구가 되시겠다. 그러니까 막대 모양의 사방에 연마를 할 수 있도록 가공이 되어있는 공구인데, nut가 장착될 구간의 나무를 갈아내기 위해서 공구점에 가서 크기를 보니 적당한 게 없어서 가장 작은 것 (손톱 보다 좀 큰 물건을 가공할 만한)을 사왔는데 역시나 너무 작아서 힘을 전달하기도 어렵고 잘 갈리지도 않았지만 어쨋거나 장착은 마쳤다.

문제점을 발견했는데, 실제로 지판의 곡률과 너트의 곡률이 일치하지 않으면 낮은 프렛에서 음을 정확하게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양옆의 저음현과 고음현의 경우 높이를 적당히 맞춰서 1-2번 프렛을 짚었을 때 음이 대체적으로 정확하게 나는 것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3/4번 줄에서는 여전히 높은 음으로 짚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넥의 가운데 부분을 갈아낸다고 하더라도 그게 맞아질리가 없고 너트를 갈아내도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피하려면 전체적으로 높이를 전부 다 낮출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양옆의 높이가 너무 낮아져서 프렛 버징이 생기게 하게 되니 이래저래 골치 아프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너트가 지판 곡률같은 거 고려해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 역시 커스텀 가공을 해야 한다. 즉 너트에 적당히 홈이 파여있다고 하더라도 프렛을 짚었을 때 음이 너무 올라간다 싶으면 해당 줄의 slot을 파내서 높이를 강제로 낮춰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홈을 너무 가늘게 파들어가면 역시나 줄이 끼어 음이 틀어지는 일이 발생하니까 적당히 넓게 파줘야 하는데 막상 이걸 가공하기에 적당한 공구를 쉽사리 찾기 어렵다.

어쨌든 3,4번 줄을 위해서 적당히 갈아내고나니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nut을 교체해서 평상수준의 연주로는 쉽사리 음이 틀어지지 않는 단계까지 왔는데, 역시 아밍을 하면 음이 심하게 나가는 문제는 여전하다. 튜너의 문제인지 브릿지의 문제인지 대충 답은 나온 상태다. 그렇다 브릿지에 기타줄의 볼이 끼이는 자리에 아밍시 유격이 생기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브릿지도 교체해주어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