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ldweller 음악 좋네!

좀 많이 늦기는 했는데 우연히 스타워즈 음악에 대해서 검색해보다가 Celldweller라는 뮤지션의 Imperial March를 듣게 됐다. 내가 듣기에는 오케스트라 곡인 Imperial March의 Electronic perody로 들렸다고 봐야 맞을 것 같다. Imperial March를 원작 그대로 일렉트릭 장르로 옮겨왔다기 보단 주요 테마만 빼와서 그것을 스타워즈 - 명확히는 Darth Vader - 의 특징과 결합시켜놓은 패러디라고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사실 일렉트릭이라는 음악 장르도 얼핏 듣기엔 생긴지 얼마 안된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워낙 역사가 길고 오래되었지만, 장르가 장르인만큼 주 소비처가 클럽이고 보면, 또 리듬이나 보이스를 이용하는 테크닉으로 볼 때 창의력과 재치가 넘치는 어떤 젊은 뮤지션의 단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60으로 달려가고 계신 Klayton이라는 뮤지션의 독자 프로젝트였음을 알 수 있다.

이분의 나이는 여러 해 전에 타계한 George Michael의 나이와 같고 이젠 노장 밴드라고 부르기에도 연식이 워낙 높아진 Metallica의 James Hetfield와도 같은 나이 되시겠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 없는 이 특유의 닭벼슬 같은 헤어스타일과 꾸준한 몸관리가 되는 듯한 체형, 방대한 악기 수집욕 등등을 보고 있으면 저것이 바로 오타쿠가 가야할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작업 동영상들을 보면 그의 ‘덕력’을 확연히 알 수 있는데, 사용하고 있는 악기라든가 작업 방식에 있어서 사실 개똥철학을 넘어서는 강한 자기 고집에서 정말로 엄청난 덕력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음악을 들어보면 사실 Imperial March라는 곡은 워낙 잘 알려져있는데다 원곡의 오케스트라 편곡과 연주가 워낙 뛰어난 관계로 이것을 신디사이저로 어설프게 접근하다간 허접한 소리가 되기 십상일 듯한데 그런 기대를 무참히 깨버리고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한다.

사용된 보이스 샘플은 진짜 스타워즈에서 가져온 게 아닐까 싶은데, 이것은 Klayton 본인의 보이스를 원작의 음색과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음색으로 전부 손수 가공한 것이다.

폭을 좀 더 넓혀서 2003년 그의 데뷔작을 들어보면 Prodigy + Nirvana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그것이 2003년에 나온 음반임을 생각해보면 또 Nirvana/Prodigy가 한창 유명세를 떨칠 때가 90년대 초반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창의적이거나 시대를 앞서가는 뮤지션인가 하는 점에서는 다소 의아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러나, 그의 작업과정을 보면 대부분의 곡들의 작은 소절 하나하나도 단순한 영감이나 연주가 아닌 정말 엄청난 편집 과정을 통해서 얻어진 결과로 보면 그렇게 단순한 결합이라고 폄하해서는 안될 듯 싶다. 그러니까 조금 확장해보면 Nirvana와 Prodigy에 강하게 영향받은 오디오 엔지니어링에 통달한 전직 클럽 DJ(?)의 90년대 음악의 재해석? 그쯤 되지 않을까?

어쨌든 그 음악과 음색의 세련됨이 상품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고 보면 그가 대놓고 자랑하진 않지만 그가 작업한 수많은 곡/라이브러리들은 영화라든가 게임, TV에 제법 많이 사용되고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룹이 아닌 원맨밴드로 활동하고 있으므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음반을 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엄청난 알짜 수익을 거두고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정리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