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s amplifier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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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궁금증이 생겨서 bass로 유명한 모델 몇 가지의 회로를 열어보았다.
진공관으로 된 것 몇 가지 (ampeg, fender)를 빼면 나머지는 OPAMP로 된 active EQ preamp이고 대출력이 필요한 것들은 class D power amp를 쓴 것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class D는 파워앰프의 대세가 되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특히나 스피커를 잘 드라이브 해야되니 예전의 class AB보다 훨씬 더 좋은 소리가 날 것으로 본다.
앰프를 모델링 하는 입장에서는 파워앰프는 특별히 distortion이 없다고 하면 별로 들여다봐야 할 게 없고 preamp를 유심히 보게 되는데, 그것이 opamp로 구성되었다고 하면 간단히 filter response를 구하고 그것을 그대로 digital domain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 근사 방법은 잘 알려진 bilinear transform이라고 하는 방법을 쓰는데, 대부분의 디지털 앰프 모델링은 이 방법 없이는 할 수가 없다. 그만큼이나 유용하고 편리한 방법이다.
진공관으로 된 것은 사실상 일반적인 기타 앰프와 같이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구성인데 특정 모델의 EQ 특성이나 노브 반응을 그대로 옮기기 위해서 모델링을 하는 것이지 그 외의 이유는 없어보인다. TR(=opamp)로 된 것은 Gallien Krueger와 Hartke의 유명 모델을 보았는데, active EQ가 있는 것 말고 특이점이라면 Harke의 앰프에는 컴프레서가 기본 포함되어있는 것과 그래픽 EQ가 있는 것이었다.
사실 DAW를 사용하면 이것들은 다 낱개의 plugin으로 되어있으니 별도로 모델하고 말고의 필요가 없다. Graphic EQ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품질이나 성능, 자유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꼭 이러한 앰프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빼면 그냥 EQ + compressor + EQ의 조합일 뿐이다. overtone에 의한 별도의 harmonics를 얻고 싶다면 overdrive나 distortion effect를 삽입해주면 된다.
결국 요약하면,
- 베이스 앰프는 특정 앰프의 음색/노브특성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별도로 모델링할 이유가 없다.
- EQ (+ compressor)의 조합이다. 파워앰프는 그냥 transparent한 말 그대로의 power amplifier일 뿐이다.
- 즉, 베이스 앰프는 EQ의 특성을 빼면 그냥 하이파이 앰프와 별 다를 게 없다.
어떤 사람들을 보니 기타 앰프로 주로 사용하는 1959SLP를 베이스 앰프로 쓰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그러니까 베이스 기타 주자들이 주로쓰는 베이스 캐비넷에만 연결하면 무슨 앰프든 된다고 하는 듯하고, 기타 앰프의 소리를 죽인다 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이 사람들도 딱히 베이스 앰프라고 해서 어떤 정해진 틀의 앰프를 좋아한다기 보단 그냥 듣기에 좋으면 무슨 앰프든 무방하단 것이다.
흔히 기타 앰프에 베이스 기타를 연결하면 뭔가 망가진다 어쩐다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고 기타가 되는데 베이스는 안된다는 것은 정말 웃긴 이야기이다. 또 베이스 기타 주자들이 기타 앰프에 연결해서 쳤더니 소리가 죽인다 하는 것으로 봐서는 사실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다. 무슨 뜻이냐면 베이스 기타 앰프라고 해서 특별히 저음이 더 좋아야 된다 혹은 하이을 더 살려주어야 한다 이런 의미 조차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기타앰프의 경우는 저음을 많이 덜어내지 않으면 찌그러질 때 소리가 좋지 않으니까 애초에 많이 덜어내도록 되어있다. 베이스 기타라고 하면 여기서 많은 부분이 깎여 나갈텐데 그래도 좋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또 베이스 케비넷이라고 해서 저음을 특별히 잘 나게 하는 어떤 filter network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고 10인치 혹은 15인치 등의 풀레인지 스피커 (풀레인지라고 해봐야 음역대는 10kHz 이후는 전무하다고 봐야한다)를 그냥 직렬 혹은 병렬로 연결한 것 뿐이다. 1방 혹은 2/4방이 하나의 캐비넷에 들어있을 뿐. 대개 유명한 기타 스피커 유닛들이 12인치로 나오는 것을 보면 기타 케비넷을 베이스 기타 용으로 사용하지 말란/못하란 법도 없는 것이다. 12인치면 저음을 10인치보다 더 잘 살려낼 수 있을 뿐인데, 그 음색이란 게 특정 메이커의 베이스 캐비넷 음색에 길들여진 사람 입장에선 약간 생소한 것 뿐인 것이다.
여기서 또 결론 내면,
- 베이스 앰프라고 된 것만 베이스 기타에 쓰란 법이 없다. 기타 앰프에 연결해놓고도 좋아하는 주자들이 많다.
- 베이스 케비넷이라고 특별난 게 없다. 출력을 받아낼 (그러니까 정격) 능력만 되면 기타 케비넷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대충 검색해보면 기타 앰프용 스피커 유닛은 60W 정도의 파워를 핸들링하는 반면 베이스용 유닛들은 구경이 10인치 밖에 안되도 40Hz 근방의 저음도 받아내고 200W 정도의 파워도 핸들링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이것을 다시 해석해보면 10인치 드라이버로 40Hz 정도나 되는 저음을 내기위해서 일부러 전체적인 스피커의 효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같은 전력이 주어져도 실제로 출력이 미미한 대신 저음 출력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은데 5현 베이스에서 가장 낮은 음이 B2가 되니까 대략 123 Hz가 정도를 받아낼 수 있는 스피커면 무리가 없지 싶다.
이 정도도 일반적인 기타 앰프 유닛들이 다 받을 수 있는 주파수 영역이 되긴 하지만, 기타 프리앰프에서는 제법 깎여나가는 영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