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と金

그동안 묵혀두고 있던 드라마 - 금과 은 - 을 봤다. 지금 발견한게 게 일어로 금과 은의 차이가 ‘킨’과 ‘긴’으로 매우 작다 싶었다. (~갑자기 일제시대 때 수탈당한 엄청난 금과 은이 떠올라 잠시 먹먹해진다만~).

돈과 관련한 작가의 시각을 알고 싶어서 보게 되었는데, 사실 그런 것은 그렇게 많이 보여지진 않고 내 눈으로는 큰 액수의 돈이 아무렇지도 않게 (어차피 가상이니까) 왔다갔다 하고 베팅하고 날아가고 하니까 거기서 오는 일종의 스릴? 이런 게 좀 있을 뿐이지 돈에 대한 시각이 그리 남다르진 않은 것 같다.

그러니까 큰 돈을 뺏거나 잃고 하는데서 오는 쾌감? 혹자는 이것도 중독성이 강하다고 하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회를 거듭할 수록 게임의 판돈이 점점 커져간다. 사실 시즌을 더 만들기 어려울 듯 하다 막판엔 액수가 조 단위로 올라가니까.

아마도 이 드라마도 만화를 채용해서 만든 드라마 인듯하게 과장된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과장된 상황에서 보여주는 연기자들이 모습이 또 애매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을 작가가 어떻게 살려내고 있는가를 보는 재미랄까? 좀 따져보자면 아쉽게도 긴장도가 많이 올라갔다가 좀 어이없게 풀어가는 경우가 없지 않고 좀 많다. 늘 그렇듯 (나처럼) 아무 생각 않고 보면 그냥 볼만한 것이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쉽게 말해 이번 시즌의 ‘끝판왕’(?)으로 등장하는 에모토 아키라님의 연기가 뭐랄까 재미있었달까? 매회 분량이 15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시즌하나를 다 끝내는 데 긴 시간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대략 영화 한 편 보는 정도랄까?

만화방에서 어쩌다 손에 잡힌 만화책 하나 열심히 보다 나온 그런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