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배드섹터 문제

라스베리파이에 물려쓰던 하드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시스템이 가끔씩 뻗었다가 살아났다가 하는 문제가 있었다. 뻗는다는 게 OS가 crash를 한다거나 shutdown/rebooting이 일어나는 게 아니고 CPU가 어디에 올인된다거나 하지도 않으면서 모든 기능이 멈춰버린 듯 되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즉, OS가 file access를 해야하는데, 그게 제대로 되지 못하면 HDD로부터 계속 응답을 기다리기만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게 OS가 설치된 드라이브에 문제가 되면 OS 동작이 주기적으로 정지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별 수 없이 전부 열어서 문제를 확인해보니 HDD에 배드 섹터가 생긴 것이고 그 원인은 HDD로 공급되는 전원에 있었다. 너무 오랜 시간 켜두고 있었어서 (저가의) 전원장치가 문제를 일으켜 원하는 전압을 공급하지 못하다보니 HDD가 수시로 켜짐과 꺼짐을 반복했던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배드섹터가 생겨난 것이고.

3TB되는 큰 HDD라 데이터를 외부로 옮기기도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512GB짜리 SSD를 연결해놓았는데, 그렇다고 특별히 속도가 빨라진 것 같진 않다. Raspberry Pi (2)니까.

OS 동작에 이런 식으로 문제가 생기면 HDD보다도 전원을 먼저 의심하자. HDD의 내구성은 생각보다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