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1.5주째 진행 중이다. 대략 1kg 정도 빠진 듯 싶다.

예전엔 어떻게든 하루에 1200kcal 맞춰 먹기를 했었다. 실제로 몸이 반응하기 까지 시간이 좀 오래걸렸고 3 kg 정도 빠진 뒤에 그 이후로 속도가 붙기까지 어느 정도 정체기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calorie 계산은 하진 않는다. 다만 어떻게든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실험을 하고 있으니까 강도로 보면 작년에 실험해봤던 것 보다 낮다. 그런데 효과는 괜찮은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다이어트를 배고픔을 견뎌내는 무슨 극기훈련으로 생각해서 하면 오래 할 수 없기 때문에 밥맛이 없어서 허기짐이 없으면 모르되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인데 안먹고 버티는 식으로는 할 수가 없다. 한달이고 두달이고 이런 식으로 버텨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일단 내가 느끼는 것은 탄수화물을 즐겨 먹을 때는 탄수화물을 먹으면 먹을 수록 뭔가를 먹고 난 후 허기짐을 느끼는 시간이 짧아지고 끊으면 끊을 수록 배고프단 생각이 덜 든다였다. 또 가공이 많이 되었다거나 양념이 많이 들어간 것들을 먹으면 몸에서 필요한 양의 음식보다 과하게 먹는 경향이 생겨난다. 또 그런 강한 양념맛에 길들여져서 가공이 거의 되지 않은 날재료들로부터 멀어진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음식은 다양한 단계를 거쳐서 만들어져야 좋은 음식이고, 또 세끼는 시간 맞춰 챙겨먹어야 하니까 배고프지 않더라도 무조건 먹고, 먹지않으면 몸에 큰 탈이라고 날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각각을 뜯어놓고 생각하면 전혀 말이 되지 않는 것이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알고 사는 것이다.

따라서, 날재료를 그냥 먹거나 (야채), 또는 살짝 간을 해서 끓이거나 삶아먹거나 먹으면 그 재료 자체의 맛을 잘 느낄 수 있고 필요한 양만큼만 먹게 되어 과식을 막아준다. 또, 탄수화물을 끊어서 얻어지는 이득은 흔히 몸이 키토시스 상태로 접어들어 탄수화물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된다라고 하지만,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허기짐이 덜 생긴다는 장점인 듯 하다. 또 적당한 양의 음식에 포만감을 갖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다보니 일부러 칼로리를 맞춰 먹으려고 갖은 애를 쓸 이유가 없다. 허기짐과 ‘내가 이렇게 굶으려고 여태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나’하는 허무함에 빠질 일도 없다. 섭취 칼로리량은 평소 허기를 느끼지 않게 되어 안먹게 되므로 자연히 줄게 된다.

탄수화물을 식단에서 빼버리면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줄어들고 귀찮아지는 것도 많다. 밥과 같이 먹으면 부식의 소비가 줄어드니까 덜 자주 만들어도 되고 역시나 쌀밥보다 많이 드는 부식 소비가 줄어들게 되니까 싸게 먹힌다는 장점이 있다. 또 포만감이 원체 좋고 식사후에 기분도 한결 좋아진다. 단맛이 잔뜩 들어있는 도넛이나 머핀, 쿠키 등은 입에 가까이 해서도 안되지만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반면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거나 제한하면 하루 내내 무드 변화는 그리 크지 않으니까 그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좋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이 있어 너무 좋다는 것은 그것이 없어졌을 때 혹은 멀리해야 할 때 너무 나쁨/괴롭다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