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a song: how?

DAW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서 특별히 음악을 깊히 공부하지 않아도 곡을 쓰기 쉬워지고 있다. 전문가스러운 작업은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 이를테면 사진은 내가 찍고 사진의 가공은 전문가에게 맡기듯 말이다. 더 멋지게 하고 싶으면 액자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고 말이다.

그런데, 적어도 곡을 쓰려면 아무리 허접한 곡이라고 어떤 구조는 갖추고 있어야 그럴싸한 모양이 된다. 사실 나혼자 좋으려고 만들기도 하겠지만, 대개 노래를 만드는 목적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기쁘게 위한 것 아닐까? 그렇다보니 글을 쓰듯 음악도 어느 정도의 모양새 - 사람들이 받아들이 쉬운 모양새 - 즉,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내용이 훌륭하다면 그 구조야 어떻든 좋게 들릴 수 있겠다만.

예전에 같은 내용의 글을 정리한 적이 있는데 잃어버려 다시 적어본다.

노래를 구성하는 요소

노래의 구조를 말하기 앞서 노래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서 먼저 정리하고 가야할 듯 하다. 일반적으로 노래는 다음의 3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요소 외에도

흔한 구조들

흔히 잘 아는 노래를 예로 들어서 위 각각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자.

‘학교 종이 땡땡땡’이란 노래는 그냥 verse/verse의 구조다. 시작부터 끝까지 같은 패턴으로 학교에 늦지말고 가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제 다들 알만한 노래 Beatles의 “Let it be”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 그것들을 각각 별개로 나눠보았다.

intro/ verse#1/verse#2/chorus#1/ verse#3/verse#4/chorus#2/ chorus#3/ bridge (instrument solos) chorus#4/ verse#5/verse#6/chorus#5/chorus#6/ending

다음은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intro/ verse#1/verse#2/chorus#1/ verse#3/verse#4/ instrument solo/ chorus#2/ verse#5/verse#6/instrument solo/

이들 예가 가장 좋은/평범한 구조가 아닐까 한다. solo가 어떻게 끼어들어가든 그것은 뮤지션이 알아서 결정할 몫이고, 대략적인 구조는 대략 아래와 같은 모양이다.

intro/verse/chorus/verse/chorus/bridge/verse/chorus

——기———-/—–승—–/–전–/—–결—– (?)

이러한 구조가 온 몸에 체득될 때까지 만들다보면 일부러 구조와 패턴을 나누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이런 형태를 갖춘 노래를 만들게 되지 싶다.

곡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같은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게 지루할 수도 있고 답답할 수도 있는데 듣는 입장에서 처음 듣는 얘기를 반복없이 하면서 주제를 바꾸면 주의력을 잃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전하려는 주제가 너무 확 와닿아서 한 번 듣고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정도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 기승전결의 흐름을 갖게 되면 듣는 사람들이 더 감동적으로 또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음악도 마찬가지 아니 이러한 구조를 따르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5초룰? 10초룰?

또 노래를 잘 팔리게 하고 싶다면 초반 5초? 혹은 10초? 와 같이 짧은 시간에 결판을 내야하는 성질도 있다. 즉, 처음 듣는 사람이 짧은 초반부에 그 곡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경향이 있으니까 말이다.

같은 곡을 수도 없이 들어서 곡의 모든 부분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은 기존에 좋은 평판을 쌓은 뮤지션의 음악이 그러할 뿐이고, 그렇지 못한 뮤지션 일 수록 새로운 고객들에게 강하게 어필을 할 필요가 있으니 자극적이라거나 딱 한 번 들었는데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안겨주어야 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싶다.

이를테면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처럼 곡의 도입부에 나오는 기타 리프처럼 한번 귀에 들어오면 잘 떠나가지 않는 그런 것 말이다. 음악을 들었는데 처음부분이 너무 초라하다든가 주제가 어디있는지 아무리 들어도 산만하기만 하면 그것은 내귀에 아무리 듣기 좋다하더라도 그냥 끝이다. 그것은 만들면서 수십번 수백번 반복해서 듣다보니 좋아진 것이지 정말로 매력적이 넘쳐서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