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k Beato의 Youtube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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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Beato라는 뮤지션이 올리는 유튜브 강좌가 요새 인기다. 예전에 뮤지션이었다는데 지금은 엔지니어링을 주로 하신단다. 여러가지 강좌와 더불어 여러가지 조언도 많이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이렇게 값진 지식을 얻어가긴 쉽지 않았던 이들에게 엄청나게 반가운 소식이지 싶다.
이분의 음악지식은 생각보다 그 폭이 매우 넓다. 클래식 음악에서 재즈, 락, 메탈 음악까지. 이분이 섭렵한 모든 음악분야는 대중 음악 거의 전반을 포함하는 것 같다.
음악에 조금 관심 있는 사람이면 관심있어하는 주제들 - 화음, 모드, 보이싱 - 에 대해서 책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본인의 경험을 살려 잘 알려주시는데, 모드에 대한 설명은 글쎄 좀 남달랐달까.
root를 깔고 그 위에 mode scale까지 설명하는 것은 잘 알겠는데, 여기에 mode scale에 의한 triad라든가 7th chord를 설명하는 것은 색달랐다. 이걸 기반으로 수 많은 chord들을 설명하니 평소에 이해하기 어려운 chord들도 이해가 되었다고나 할까? 평소의 생각은 어떤 mode임을 알려주는 chord가 깔려야 되는 것이라는 생각만 했지, 해당 mode scale로 화음을 까는 그 자체가 mode의 활용이란 생각은 못 했으니 말이다.
이를테면 d dorian에서 dm7 (=F/D)라든가 C/D가 깔려야만 dorian이지 했는데, D위에 d dorian scale로 생성되는 모든 화음들을 그냥 깔아버리면 그 자체가 dorian mode의 느낌을 주는 것이니 그 위해서 화음은 어떤 모양으로든 생겨나니까 그 mood가 중요할 뿐 특별히 코드이름에 구애를 받는 것도 별로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차피 자리옮김을 해버리면 이 코드가 저 코드가 되고 root음을 붙이거나 안붙이거나 할 수 있고 거참.
물론 root 위에 I, IV, V triad를 얹는 것이 사실 그 모드의 대표 화음을 알려주는 것은 맞다. II, III, VI, VII을 얹더라도 결국에 자리옮김하고 하다보면 다른 것들과 어떻게든 중복이 되니까 말이다.
다시금 느끼는 것이지만 ear traning과 sightsinging은 좋은 음감을 어렸을 적에 터득하지 못한 이들에겐 역시나 매일 연습 거리가 되는 구나 한다. 악기 연습 못지 않게 말이다. 악기 연습도 하루 이틀 빼먹으면 슬슬 바보가 되어가듯, 음감 연습도 마찬가지다 싶다. 태어날 때부터 뼛속까지 뮤지션이지 않았다면 말이다. 이래서 취미 활동은 쉽지 않다. 프로라면 원하든 원치않든 매일의 생활이 여기에 연결되어있지만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잠시 손을 놓으면 프로보다도 능력치가 떨어지는 것도 빠르고 회복력도 좋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분의 아이들은 이분의 겉보기 등급에 비해 좀 어린데 내 눈으로는 가히 천재급의 음감을 자랑한다. 어렸을 때 절대음감을 갖게 되었고 거기에 상대음감 훈련으로 어려운 화음까지 다 듣는다. 역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인간은 주위의 모든 정보들을 빠르게 흡수하여 학습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말 표현이 빠르다 라는 것이지, 받아들인 것 그 자체를 머리에 세겨버린다고나 할까? 그 이후에 받아들이는 것은 머리속에 세겨진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만 하게 되는 것이고.
즉, Neural network가 learning phase에서 입력된 정보의 통계를 바탕으로 스스로 classification을 해나가듯 말이다. 이때 부모라든가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supervised learning을 빠르게 수행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사람에게 있어서도 그게 어느 시점을 지나가게 되면 그러한 classifier들이 입력된 정보에 대해서 supervised learning을 하는 것을 멈추고 오직 unsupervised learning만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일단 초기에 굳어진 classifier가 미완성 혹은 불완전했다면 이후엔 아무리 노력해도 그 classifier의 fundamental을 바꾸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다시 어려지기 전까진 말이다.
음감에 대한 비디오 클립을 보면, 누군가 나와서 얘기하길 사실 우리 눈이 어떤 색을 보고 그것을 구분할 수 있듯이 음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지극히 맞는 말이다. 그런데 눈으로는 가시광선 스펙트럼에서 그 빛이 어떤 주파수를 갖는지 즉, 빨간색인지 노랑색인지 전부 분간을 하지만, 귀로는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가 우리가 귀로들은 소리의 주파수를 어떤 이름으로 매핑해서 부르는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눈으로 보는 색은 그것이 어떤 색인지 매일 같이 보면서 스스로 반복학습이 된 반면, 음악은 아주 어려서 조금의 훈련이라도 받지 않았다면 시기를 놓쳐버려 더 이상 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하게 된단 것이다. 이것도 학습이 가능한 나이가 있는데 그 연령대가 매우 낮아서 그때 제대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영영 절대음감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주 어렸을 때엔 귀로 들은 소리 그 자체를 어떤 음으로 매핑하는 관계가 매우 빠르게 형성되어 자리잡히게 되는데, 이때 supervised learning을 하지 못했다면, 다시 말해 귀로 듣게 된 소리가 어떤 이름을 갖고 있는지 학습할 기회가 없었다면 그 연결고리는 영영 끊어진 채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 되겠다. 다시 말해 이후의 시기부터는 classifying을 해야하는데 supervised learning시기에 어떤 reference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구분을 할 수 없게 되었단 말이 되겠다.
눈으로는 절대 색감을 가지고 있지만 귀로는 절대 음감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억울한 일 아닌가? 물론 음치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분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난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해야겠지만. 잘생각해 보아도 귀로 들은 음을 같은 음높이로 따라 부르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으로 어떤 음인지 이름붙이지 못한 것은 정말로 훈련의 문제라고 본다. 아쉽게도 그것이 나이 들어 학습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 문제인데, 그래도 한가지 다행 스러운 것은 음의 interval을 학습하는 것은 노력으로 가능하다 하니 다행이다. 실제로 노력으로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욕심은 여기서 그치질 않고 절대음감이 아니라는 것에 억울함+열등감을 느끼는 것이다.
어쨌든 그래서 매일 매일의 연습거리에 포함되는 것이 다음과 같다.
- mode/scale
- chord arpeggios
- invervals (min/maj 3rd, perfect 4th/5th, maj/min 6th)
유명 악기 선생님들의 workout routine에서 위 훈련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무조건 매일 매일 연습해서 외우고 또 외우고 잊혀지지 않게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취미 생활도 정말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