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hall Amplifiers

기타 앰프를 만드는 회사로서 가장 많은 모델을 가지고 있는 메이커가 아마도 Marshall이 아닐까한다. 물론 Fender도 엄청나게 많은 모델이 있지만 오랜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오면서 기타 앰프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가장 큰 메이커가 바로 마샬일 것이다.

초기의 마샬은 펜더 앰프를 그대로 베껴만들다가 점차로 앰프 자체의 게인을 늘려서 하드록/헤비메틀을 하는 주자들을 위한 다양한 모델을 만듦으로써 사실상 기타 앰프 메이커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2개 정도의 증폭단으로 주로 클린톤/살짜쿵 게인톤을 내는 앰프로 설계되었다가 점차로 증폭단을 늘려 3, 4개의 증폭단을 갖도록 설계 되어 하드록을 하는 이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앰프로 자리잡게 되었고, 과다한 디스토션을 즐겨쓰는 최근에는 6개의 증폭단을 갖는 모델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흘러오는 동안 일부 모델은 진공관 대신 FET를 사용하여 만들어지기도 하고 (이런 모델을 진공관(Valve)과 반도체(solid-State semiconductor)의 특성을 갖는다고해서 Valvestate라고 불렀다) 심지어는 디스토션 페달에나 쓰이던 다이오드 클리퍼를 응용하여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유명한 모델을 꼽아보자면 1959 standard/super lead, Model 1987 Plexi, JCM800, JCM900 등을 꼽아볼 수 있다.

1959 standard/super lead의 경우는 펜더 앰프처럼 초단이 병렬로 2개가 되어있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펜더와 달리 초단에는 게인만 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프리앰프 종단에 tone stack이 달려있다. 특히 tone stack의 R/C 조합은 펜더와는 다른 마샬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형태의 구성은 이후 많은 프리앰프에 계승되고 있다.

super lead의 경우에는 프리앰프 종단이 cathode follower로 구성되어 출력 임피던스를 낮추는 구성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지금도 많은 프리앰프에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Plexi는 기존의 super lead의 초단 증폭률을 조금 높여 놓은 것이 었으나 사실상 하드록을 위한 앰프의 전형을 이루게 되었다.

사실상 유효 증폭단의 수는 기존의 펜더 앰프와 같이 2개에 불과하나 증폭률이 높아져 2번째 증폭단에서 충분한 디스토션을 얻게 되었고, Crank-up을 통해서 충분히 하드한 톤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더러는 공급 전압을 조정하여 (Variac) 더 큰 게인을 얻게끔 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최근의 거의 모든 기타앰프는 공급전압을 450VDC로 놓고 프리앰프에서는 이것을 적절히 줄여쓰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파워단의 6L6이 견딜 수 있는 전압이 450V 정도라고 한다.)

JCM800에 이르러서는 증폭단이 하나 늘어서 3개(+1 cathode follower)의 증폭단으로 프리앰프가 구성된다. 아무래도 내가 보기엔 JCM800이 Marshall 앰프를 오래 사용해오던 이들에게는 가장 인상깊었던 모델이 아닐까 싶다.

JCM900은 Diode clipper를 사용한 기타 앰프로서, 역시 지금도 널리 애용되는 앰프 중 하나다. 2개의 증폭단으로 구성되는 프리앰프 종단에 tone stack을 달고 그 출력을 diode clipper가 받아 찌그러뜨린 후 buffer를 통해 power단으로 흘려보내는 구성을 취한다. (이것이 모태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교적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었던 프리앰프인 JMP-1의 경우도 lead channel에 diode clipper가 달려있다.)

Marshall 앰프는 최근의 modern high gain amplifier들과 비교하면 대부분 작은 증폭단을 사용하고 있다. Soldano나 Mesa의 amplifier들이 Marshall amplifier를 기반으로 증폭단을 추가시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증폭단의 수를 증가시키는데 조금 보수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증폭단이 6개인 모델이 나온 것도 사실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