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남 영화판 vs. 드라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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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가 전차남 영화판을 재밌게 봤었는데, 드라마판이 더 재밌으니 그걸 보라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던 것 같다.
영화판에서는 야마다 타카유키(전차남역)와 나카타니 미키(에르메스역)가 등장한다.
처음 드라마판을 봤다면, 전차남의 케릭터로 볼 때, 전차남역으로 나오는 배우의 미소년스런 이미지가 극의 몰입을 약간 방해할 수도 있다. 또한, 전차남의 상대역의 첫인상은 다소 들어보이고 무섭게 보일 수 있는 인상이라 역시 쉽게 몰입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판을 먼저봤다면 장면의 흐름에 있어서 극의 몰입은 오히려 영화가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차남의 첫 모습은 드라마상의 모습이 좀 더 처절하고 불쌍하고 답답하게 나온다. 영화판에서의 미소년 이미지가 이런 답답하고 짜증나는 이미지를 보완해준다고나 할까? (그래도 희망이 있다라는 측면에서) 또, 전차남의 상대역은 이쁜 이미지가 아니라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아서 오히려 몰입하기에 편한 느낌이 있다. 케스팅의 재미랄까나 드라마판과 다른 조합이다..^^
런치의 여왕에서 견습생으로 등장하던 미소년룩의 영화판 전차남 미소년 이미지 때문인지 답답하고 여성에게 인기 없어야 할 이미지와는 약간 거리가 있게 있게 느껴진다.. 드라마판과는 많이 다른 이미지의 '에르메스'다. 연기력이 워낙 뛰어난 배우라 이 장면 하나로 판단하긴 어렵다.
다소 누나(혹은 엄마?!)스런 분위기에 무서운 느낌까지 드는 인상이지만, 뛰어난 연기력 때문인지 극중에서의 케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드라마 판에는 이토 아츠시(전차남), 이토 미사키(에르메스)가 등장한다. 케스팅은 드라마가 낫다는 평들이 많다. 영화판을 먼저봤다면 드라마의 이야기 진행이 다소 느리고 (시간을 떼우기 위해) 이런 저런 사건들이 더 많이 일어나서 산만한 느낌도 든다. 드라마를 먼저봤다면 영화판이 너무 축약된 것 같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미소녀에 몰입된 전차남..
드라마판의 전차남 이미지는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극중인물에는 드라마판의 전차남이 더 잘 들어맞는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는 이토 미사키..
다소 왈가닥스러운 야채가게의 토마토짱 이미지를 벗고 럭셔리 매력만점 걸로 나오는 이토 미사키..연기가 닭살 돋는다고나 할까. 아마 자신이 연기한 화면을 보고 닭살 돋지 않았을까? 영화판에서는 좀 들어보이는 누님이 미소년 동생을 좋아하게 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커플이 되는 것에 부담감이 덜한 것에 비해, 드라마판에서는 여러 가지로 차이가 심해서 이점이 오히려 더 큰 매력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드라마를 먼저봤다면 영화판을 볼 필요가 없고, 영화판을 봤다면 드라마를 볼 필요가 없단 생각이다. 뭐 전차남 빠돌이라면 둘다 강추되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