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쉰세대인가..?

일주일 전쯤에 큰맘먹고 3G 공짜폰으로 업글했다.3G 폰을 첨 만져본 것은 이미 2000년대 초반이지만 막상 내 폰으로 손에 쥐게 된 것은 2008년이니 정말로 엄청난 세월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요새 휴대폰 치고 mp3가 안되는 폰이 없고 대부분 외장 메모리를 지원한다기에 아무 생각 없이 2G microSD 메모리를 주문했고, 물건이 도착하자 마자 SD 아답터에 끼워 PC에 소장하고 있는 애청곡들을 차곡차곡 넣은 후에 새 폰에 넣고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mp3 기능을 켜니 재생할 수 있는 곡이 하나도 없단다..

ㅎㅎ..그렇다..저작권이며 이통사의 수익을 위해서 아무 mp3나 틀어주진 않는다는 거다..

당황스런 맘을 가라앉히고 재생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아보니, 인터넷으로부터 다운을 받거나 아니면 가지고 있는 파일들을 폰이 지원하는 파일 형태 (내 폰은 smp 포멧을 지원한단다)로 변환해야한단다..

덕택에 생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변환된 파일과 원본을 비교해보니..

1) mp3와는 상관없는 약 240 byte의 헤더가 달라붙고.. 2) mp3 인코딩된 블록의 헤더가 기존 4byte (32bits)에서 8byte (64bits)로 다름 3) 중간 중간에 알 수 없는 블록들이 삽입되어있음

이 있었다..

1)은 전화번호와 파일 정보 (이름? 길이?)를 이용하여 만든 일종의 식별자로 보여진다. 아무 정보없이 한 두시간안에 만들어 낼 수 없는 데이터이다.. 2)는 많은 패턴을 비교해서 찾아낼 수는 있을 것 같으나, 이 역시 다소 지겨운 노가다이다.. 3) 역시 1)과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진 식별자로 보여진다. 아무 정보 없이는 만들어 낼 수 없다..-_-;

결론..

다소 불친절한 제조사의 변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뻘짓거리의 원인이 이통사의 상술에 기인한 것이다보니 변환 프로그램 역시 그 불편함이 상당하다..-_-; 아니면 휴대폰의 펌웨어를 수정해서 표준 mp3를 재생할 수 있게 만들든가..이는 원본 프로그램을 수정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