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New York...-_-

10여년 전에 LA에 학회 참석차 갔던 적이 있는데 당시 그보다도 10년전쯤에 이민가셨던 분 하나가 선뜻 자신의 차로 가이드를 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소위 이동네 번화가라는 동네 다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을 시켜주셨는데, 아무래도 이민 오신지가 너무 오래된 나머지 우리 나라가 그간 얼마나 변했는지 모르셨던 모양인지, 너무 좋지 않느냐 한국과는 많이 다르지 않느냐 하시는 거다. 그러니까, 자신이 떠나오던 시절에 (그때도 너무 어려서 우리 나라에 대해서 너무 몰랐음) 우리 나라 모습을 그대로 머릿속에 간직한 채 마냥 미국이 좋단 생각을 하셨던 모양이다. 글쎄 내가 느끼기엔 여러 가지 인프라나 유행트렌드를 따라 가는 면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가 더 첨단을 걷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위 가장 잘나가는 백화점이란 곳의 인프라나 물건 가져다 놓은 것이나 그 이름값에 비해 실망스러웠다고나 할까. 뉴욕의 번화가도 내 보기엔 그 당시 느꼈던 것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으니, (나야 뭐 내돈 내고 관광 온 것은 아니라 상관없지만)내 느끼기엔 자연경관이 수려한 동네나 찾아다니며 관광하는 게 남는 장사일 듯 하다. 하긴 가까운 선후배들 하는 말로는 그냥 야구장 가서 게임이나 몇 배 보는 게 나을 거다라고 했을 정도니까. 같이 온 사람들은 처음 우리땅을 뜬다는 기대에 열심히도 인터넷 뒤져본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좋다 감동스럽다 멋지다 해서 가본 곳은.. ‘그까이꺼 뭐 기냥 건물 큰 거 몇 개 세워놓고 이놈 저놈 불러다 놓고 거리 딱지 붙여놓으믄 그게 뉴욕이지 머 벌거여..’ 티비에서 자주 보던 Time Square를 빼면 그냥 정신업이 사람 많고 차 많이 돌아다니고 그런 느낌밖엔 없다. 1) 뉴욕의 중앙공원이 그렇게 알흠답기 그지없다는 너희들..올림픽 공원같은데라도 가보고 하는 소린가? 뭐 땅이 무지하게 넓으니 이런 거 저런 거 있을 수야 있겠다만은..내 보기엔 고층건물에 뒤덥혀 답답한 분들이 잠시 들러 휴식취하는곳상 뭐 더 다를게 있나 싶네. 애 델고 나온 사람들 얼마를 빼면 죄다 공원 좋다는 소리에 들러본 관광객이 대부분 아닌가 싶다. 2) 지하철 시설이 잘되어있다고 떠들어 댄 너희들..서울 지하철이나 제대로 타고 다녀봤나? 내가 여기서 첨 받은 느낌은 지하가 에어컨디션이 전혀 안되서 찜통도 이런 찜통이 없고, 뭐 보이진 않지만 이 부유 먼지 맨날 먹고 사는 넘들은 담배 한두갑씩 피는 분들 보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먼저 가시겠다는 거. 게다가 시설은 메트릭스에서 에이전트랑 싸우던 그 지하철 무대와 완전히 같다는 거. 난 이 영화를 볼 때 일부러 허름한 (폐쇄직전의) 역을 골라서 촬영 무대로 삼은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모든 역이 이 지경이래는 거. 어쨋거나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를 타지 않으면 이넘 저넘들이 좋다고 하는 곳에 왔다갔다 하려면 좀 많이 힘들다. 난 지하철이 싫어서 도보로 정복했다만, 소호 지역이라는 곳에 명품 샾이 널려있어 관광 명소라는 놈덜들..니덜 압구정엔 가보고 하는 소리냐?? 왠만한 신도시에 잘 꾸려놓은 상점가의 1/10도 못 미치는 인프라와 꾸리꾸리한 동네 느낌..딱 그거다.. 혹여나 뉴욕 관광을 하시겠다는 분들 계신다면 내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