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듈러 프리앰프를 만들긴 해야겠는데..

아 프리앰프의 두번째 모델을 만든 게 거의 4년 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이래저래 뭘 만들어보겠다는 열망은 오래 불태웠는데 막상 동기부여가 잘 안되었는데, 요새 어디 좀 들고 나갈 일이 생길 듯 하여, 그럴싸한 케이스와 견고성 및 클린/크런치/리드 채널의 절환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하야..기존과 같은 모듈러 프리앰프지만 예전과 달리 스위칭이 가능한 요소를 많이 덧붙일 생각이다. 솔직히 예전에 시도하지 못한 것 하나가 LDR (Light Dependent Resistor)를 이용해서 회로의 경로를 바꾸는 것인데, 이게 LED와 CdS를 맞붙여서 만든 물건이라 솔직히 보기도 좋지 않고 이쁘지 못한 관계로 피한 것인데, 작은 회로기판에 그것도 나처럼 프로토타입을 바느질해서 만들다보면 두 채널을 LDR의 도움없이 만들어 넣긴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커다란 프리앰프 샤시에 달랑 한가시 세트의 프리앰프만 만들어넣긴 너무 (골라먹는) 재미가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 막상 기타 좀 치려고 폼 좀 잡았는데 오늘의 컨셉이 마샬인데, 덜렁 XR88 clone이런 거 가지고 있으면 솔직히 기분이 확 깬단 말이다. 모듈러 프리앰프를 쓰는 나 조차도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냐. 오죽하면 CAE+가 펜더 스타일 채널 1개, 마샬 스타일 채널 1개, 솔다노 스타일 채널 1개 이렇게 붙여서 나왔을까 이해도 된다. 어쨋거나, 모듈러 프리앰프의 핵심은 단촐한 부품구성과 총알 소비로 최상의 이득을 얻는다는 것으로서, - 오리지널 회로 그대로 구현한다.- 총알(12AX7)은 딱 3개만 쓸 것..- 적어도 펜더/마샬/솔다노 3종세트와 메사(마크씨리즈/렉토)는 기본 지원이 될 것..- 하나의 모듈에 적어도 2개 이상의 채널이 들어가야 될 것..의 목적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TB2에서는 아래 두 개의 목표는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LDR을 모듈에 각각 사용하고, 외부에서는 불필요한 스위칭 단자는 다 걷어내고- CLEAN/LEAD 절환 신호 단자- Crunch/LEAD 절환 신호 단자 (일부 모듈에만 적용)는 확실히 있어줘야할 것 같고 펜더 스타일 EQ는 마크 씨리즈에도 공용인데다 여러 가지 확장 옵션이 많은지라 (Treble boost, Bass boost, Bright 등) 이것들을 모두 반영할 생각이다. 또한 마크씨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포스트 EQ도 만들어 넣을 생각이다. 마크 씨리즈처럼 비싼 inductor를 쓰는 대신 opamp로 이를 대체할 생각이지만 (회로 설계는 완료되었다. 비교 시뮬레이션까지 끝났음). 잘나가는 앰프의 회로도를 다시 한번 가져다가 빼먹는 단자가 있을지 없을지 잘 살펴보고 만들어야겠단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