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hen Fry in America..(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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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BBC에서 방영된 6부작의 다큐멘터리인데, 자신의 London cab (택시 운전사는 아니지만 택시를 몰고 다님)을 직접 미국으로 가져와서 미국 50개주를 여행하는 내용이다. 영국인이 직접 미국 50개주를 돌아보면서 느낀 바를 보여준다.
이렇게 재미있는 자료가 있는지 왜 몰랐을까?이해가 부족하다 싶으면 동일 제목의 책을 구해서 볼 수 있다.Stephen Fry라는 분은 영국에서 엄청나게 잘 나가셨던 배우/코미디언/작가인데, Emma Thomson이나 Hugh Laurie (House?)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모를리 없을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다.
국문 및 영문 자막이 없어서 머리와 귀에 오는 다소의 불편을 감수하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뭔가를 보고, 배우고, 감동받고 싶으면 언제든 어디서든 귀한 자료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인터넷이 없었을 시절의 대부분의 인생을 후회하게 만들기도 한다. 진작에 모든 것들이 가능했다면, 지금의 난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이해하고, 느끼고 있을텐데 하는 그런 후회 말이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다 봤다. 자막 없이 도저히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여러 부분 나오지만 대부분은 생활에 대한 얘기가 많아서 평이한 편이다.
첫편에 보면 wikipedia의 창립자도 등장하고, 마지막 6편에 보면 Jonathan Ive도 등장한다. 조나단 아이브의 경우는 미국으로 이민간 성공적인 영국인 케이스로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데, 좀 웃기는 것은 비교적 짧은 장면이긴 하지만 미국 문화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짧은 문장을 말하는 데 엄청나게 힘들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제 회사에서의 포지션도 매우 높아지고 엄청난 명성이 있는 만큼 괜찮은 말을 하려고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말이 심하게 어눌해도 (자기 일만 잘하면) 성공하는 데는 별 다른 문제가 없구나’란 희망을 심어주는 장면이라고나 할까?
뭐 어찌되었든,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가 뭘 얘기하려고 했는지 대충 적어보면 (괄호 속 내용은 설명을 덧 붙인 것임), “(요새는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그런 게 있어야 제품으로서 성공시킬 수 있는 세상인데), 알다시피 아이디어라는 게 쉽게 부서질 수 있는 그런거라, (그런 걸 꼬집어서 이게 나쁘다 저게 나쁘다) 비평하려고 하다보면 사실상 아무도 말안하게 되고, 결국 아무런 아이디어도 안나오게 된다. 그리고 일을 할 때도, 뭔가 열심히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야 하게 되는 건데…….(그런데 이곳은 (미국은) 그런 것들에 대해서 뭔가 열심히 일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하찮은 아이디어 같아보이는 것도 잘 살려내서 성공으로 연결짓는 시스템이 되어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