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PC-based 기타 시뮬이 대세인데..

진공관 프리앰프를 써본 경험으로는 그렇다. 잠시 기타 가지고 놀자고 400볼트 넘게 승압하고 히터 데우고 하려고 무거운 트랜스포머 달고 쓸데 없이 큰 진공관 달고, 감전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을 잘 흉내낸 9볼트 꾹꾹이가 나은 선택이고, 그마저도 귀찮다면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한다.

앰프 시뮬 플러긴을 만들고 있어서 아는 것이지만, 꾹꾹이가 아무리 잘해봐야 컴퓨터 시뮬은 따라가기 힘들다. 어차피 풀레인지의 PA 스피커로 나갈 것이라면 스피커 시뮬까지 해서 내보내면 되는 것이니까 앰프 특성을 탈 일도 없고, 공연장 엔지니어가 뻘짓하지 않으면 톤이 구리다고 욕을 먹을 일도 없어진다.

기타 쟁이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공연할 때마다 이런 거 저런 거 들고다녀야해서 불편하단다. 공연장 마다 기타앰프가 다르고 하니까 톤 잡기도 힘들겠지. 차라리 기타에게 앰프를 주지 말고 PA 채널 중 하나에 연결할 자격(?)을 주고 거기에 랩탑을 붙여서 패달로 컨트롤 하는 게 백번 나아보인다. 팔힘이 좋다면 Axe Fx같은 것들 들고 다녀도 되긴하지만, 솔직히 많이 무겁고 간수도 잘해야 된다. 생각해보면 Axe Fx같은 앰프 시뮬도 쓰는 사람이 많다보니 별로 개성이 없어지는 거라 차라리 다양한 시뮬을 올릴 수 있는 랩탑이 나은 선택인 듯 하고, 어차피 다양한 패달+앰프시뮬 플러긴을 올릴 거라면 standalone host면 좋고 이게 USB로 컨트롤 되면 더 좋은 것이다. 그게 Guitar Rig과 같은 스탠덜론 앱이 되겠다.

어차피 연주하면서 컨트롤은 해야하니 아예 패달도 무선 패달이면 더 좋을텐데, 아마존을 뒤져보니 기타용 무선 패달은 안보인다. 어차피 공연장에서 쓸 것이라면 랩탑과 리모트 컨트롤이 필요할텐데 거리 상으로 보면 bluetooth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무선랜으로 하는 것도 애매해보인다. 어차피 무선 컨트롤이 가능하다면 구태여 발로 컨트롤할 필요도 없어보인다. Wah라든가 Whammy 패달을 생각하면 발 말고 달리 방도가 없다.

바닥에 깔아야 하는 패달 말고는 정녕 답이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