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anez RGIR27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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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8현을 쓰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7현은 나름 보편적인 기타가 되어버렸기도 하거니와 메탈음악에서 요샌 7현을 쓴 음악이 정말 많아졌는데 7현인지 모르다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도 많을 정도다. 6현의 소리만 듣다가 가끔씩 7현의 묵직한 소릴 들으면, 특히나 줄의 장력때문에 더욱 빠르고 타이트한 배킹을 듣게 되면 나도 7현 기타가 있으면 좋겠다하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대개 스마트하고 날렵한 움직임의 주자들이 7현을 많이 사용하고 이들이 또 하이게인 앰프를 워낙 잘쓰는 이들이라 그럴 수 밖에 없다만서도. 어쨌든 그 특유의 묵직함과 매력적인 사운드에 낚여 여태 2대의 7현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름 괜찮은 기타들이었는데도 ‘고음현 플레이가 맘에 안들어 곧바로 방출시켰다’라기보다는 7현으로 뭔가를 했을 때 울림이 엄청나게 지저분해져서 원하는 소리가 안 나왔기 때문이다가 맞을것 같다. 그래서 다음에 혹여 7현을 사게 되면 좀 검증 받은 픽업이 달린 것들을 사게 되면 적어도 기타탓을 하진 않겠지 생각해왔다. 저가 모델은 저가 모델대로 기타/픽업이 안좋아서 울림이 지저분한가 했었고, 고가 모델은 고가 모델대로 (내가 APEX-I을 가지고 있었다) 시그니쳐 성향 때문에 소리가 별로인가 했었으니까.

이번에도 속는 셈(?)치고 기타센터에서 노동절 빌미 세일을 하기에 매력적인 가격에 낚여 들여놓은 7현기타. 7현기타로는 3번째가 되겠다. 전체적인 구성은 Ibanez의 7현 최저가를 달리는 RG7321과 전반적으로 거의 같은데, 흰색 바인딩이 들어간 것과 EMG707이 박혀있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EMG707은 이미 필드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픽업이라 요새 나오는 7현용 EMG60/81라든가 Duncan의 Nazgul 혹은 고가의 Bareknuckle 픽업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결정적으로 액티브 픽업인 이상 잡음이 작은 것은 확실히 인정해 줘야한다.

아직 새 기타이고 박스에서 개봉되지 못한지 오래였었는지 전반적으로 좀 뻑뻑한 느낌이 있지만, 열심히 사용하면 나아지리라 본다. 고정형 브릿지이지만 볼트온 넥이라 서스테인이 특별히 좋은지는 모르겠고, 무게는 Basswood라고 되어있는 사양때문인지 마호가니 사양의 RG8570z보다는 가볍다. 같은 규격으로 깎은 바디인데, RG8570z가 이상스럽게 날렵해보인다. 아마도 넥이 넓어졌기 때문이라 본다.

전체적인 느낌은 인도네시아산 아이바네즈의 느낌 딱 그것이고, 더도 덜도 아니다. 아마도 궁금할 사람이 있을텐데, 이것은 글로 떠들어봐야 별로 의미가 없다. 만져보고 쳐보기 전엔 잘 모른다. 그것도 샵에 가서 쳐보고 만지는 것과 내 돈을 주고 구입해서 손에 쥐어보는 것과 또 다른 것이다. 내가 인도네시아산 아이바네즈만 4대를 만져본 터라 그 특유의 느낌에 익숙하다.

아이바네즈의 거의 대부분의 스펙트럼을 섭렵한 경험으로 볼 때, 이제는 예전처럼 기타를 나무랄 상황이 아닐 정도로 부품의 품질이라든가 전반적인 만듬새가 예전과 달리 매우 훌륭해졌다. 인도네시아 산 아이바네즈에 익숙해 있다가 최고가 라인의 아이바네즈를 경험해보면 오히려 그 가격에 비해 엄청나게 뛰어난 뭔가(?)가 있지 않아서 섭섭할 정도다.

7현을 이미 2대를 써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금의 이 기타는 7현이 쓰고 싶을 때 아무 때나 꺼내쓸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초기라 튠이 조금씩 틀어지고 있는 문제는 좀 있는데, 역시 경험해봐야 할 문제인 것이라고 본다만. (RG8570z는 주문해서 집에 왔을 때 부터 지금까지 거의 튠이 나가질 않고 있다. 신기하게도. 인토네이션 조정이 좀 잘못되어있어서 바로잡은 이후로는 뭐 거의 완벽하다)

아래는 지금 제작중인 플러긴을 같이 사용하여 만든 샘플이다. 오래 기타를 쉬다가 친 거라 손목 힘이나 박자감이 너무 떨어져서 쉽질 않다. 자 귀를 다쳐보시라. 헤드폰을 바꾸고 첫번째 샘플이다. 생전 첨 쳐보는 곡으로 몇 시간 만에 뚝딱 샘플을 만드는 짓은 미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