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놀이 (5): Lens shopping at E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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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라든가 Flange focal distance가 짧은 카메라 바디를 쓰면 대부분 간단한 아답터를 이용해서 바디 제조사와 다른 제조사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FFD가 맞지 않더라도 렌즈가 달려있는 아답터를 쓰면 되지만 화질 저하에 그다지 아답터도 싸질 않기에 대부분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꺼리게 된다.

바로 아래 사진이 대표적인 단순형 아답터인데, Canon FD mount를 쓰는 바디의 FFD와 Sony Nex mount 바디의 FFD의 차를 채워주는 아답터라 이해하면 된다. 단순히 초점 거리만 조정한다. 렌즈가 들어가 있어서 왜곡을 일으키는 아답터들과는 다르다.

imageSony A7에 장착한 Canon FD 50mm F1.4의 위용

특히 아답터를 쓰게 되면 아무리 자동초점 렌즈라 하더라도 렌즈의 전기 접점을 통해서 전기 신호를 교환함에 있어 호환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아답터가 자동 초점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100% 완벽하지 않고,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아답터를 쓰게 되는 이상은 타사 렌즈를 쓸 때 수동 렌즈처럼 써야 되고, 특히나 aperture ring (노출 조정 링)이 없으면 수동 렌즈로의 활용도 쉽지 않다. 어떤 아답터를 보면 조리개 조정이 전기 신호로만 가능하니 아답터에 조리개가 달려서 나오는 물건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렌즈 본래의 조리개가 아닌 아답터를 통한 강제 조리개로 노출을 조정하게 되면 광학적으로 문제가 생겨 성능을 제대로 활용 못한다는 문제가 있어서, 결국 활용할 수 있는 렌즈의 종류도 어느 정도 제한을 받게 된다.

EBAY를 돌아다녀 보고 얻은 감상은 다음과 같다.

0) Nikon Lens

Nikon Lens는 성능이 좋은 것들은 원래 캐논 보다 비쌌고 여전히 비싸다는 게 흠인데, 반면에 니콘 마운트의 렌즈들은 자동초점이라 하더라도 초점/조리개 링이 달려있는데다 과거 수동렌즈 시절이나 AF 시절이나 AF를 위한 전기적인 장치는 다를 수 있어도, FFD와 베요넷이 같은 마운트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아답터를 달아서 사용하기엔 수동/자동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좋은 환경이지만, ebay를 통해서 돌아다니는 렌즈의 수도 얼마 되지 않고 (여태 DSLR에 물려 쓰는 사용자 층이 많은 모양이다) 어쩌다 보이는 것들은 상당히 낡은 것들이거나 상태가 좋지 못한 것들이다.

1) Canon EF Lens

렌즈의 성능이라든가 특히 가성비가 좋은데, EF 렌즈 본연의 자동 초점 기능을 사용하기 쉽지 않고 (E mount를 지원하는 전기 접점이 달린 아답터들 좀 있지만, 카메라 오작동, 또 느린 초점 속도 등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수동 모드로 사용하고자 하면 조리개 링이 없어 노출 조절이 불가하다. EF 렌즈를 많이 가지고 있고 EOS 바디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브 카메라를 두고 있다면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일부러 EF 렌즈를 구입하여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상당히 안타깝다.

2) Canon FD Lens

Canon FD Lens는 전자식 자동 초점이 가능한 EOS 시스템이 1987년에 발표될 때까지 생산되던 수동 렌즈로 다양한 화각대와 고른 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아답터를 이용해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렌즈가 아닐까 하는데, 뛰어난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중고 렌즈의 가격이 가장 저렴하게 형성되어있다. 아쉬운 것은 이미 너무 많이 팔려버려서 그리고 수요가 많다보니 가격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적인 메리트가 상당하다. 다른 메이커의 렌즈들이 여전히 비싸기 때문이다.

3) Carl Zeiss Lens

Sony와 같이 생산하는 모델들은 Sony NEX라든가 alpha mount용으로 생산되고 자동초점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당히 높은 반면, 니콘이나 캐논 마운트로 나오는 모델 (ZF, ZE) 이라든가 과거 Leica M mount (ZM)라든가 Contax/Yashica mount로 나왔던 것은 모두 다 수동렌즈이다. 그 중에서 M42 screw mount라든가 CY mount는 오래된 만큼 조금(!) 저렴하다. 성능의 차이는 요새 나오는 제품과 대비해서 큰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비록 수동렌즈이긴 하나 전기 접점으로 카메라 정보를 알려준다거나 하는 기능은 들어있지 않다. 아무리 상태가 안좋은 것들이라고 하더라도 최소 300불 이상은 간다고 보면 되고 인기가 높은 렌즈들의 경우는 최하 500불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4) Helios/Industar/Jupiter

모두 과거 소련에서 생산된 M42 screw mount를 지원하는 렌즈들인데, 과거에는 저렴했으나 지금은 절대 저렴하지 않은 렌즈들이다. 대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seller들이 취급하는데, 렌즈의 허름한 상태에 비해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다. 1차 대전 이전의 러시아가 Zeiss의 Lens들을 가져다 베꼈다는 Jupiter 3/9/11 (50/85/135mm), Helios 58mm라든가 85mm는 밝기도 좋고 보케가 예술이라 인기가 좋은데, 그만큼 비싸고 (중고에 오래된 것임을 감안했을때) 일부 모델의 경우는 캐논이나 니콘 마운트로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회오리 보케로 유명한 58mm F2, 85mm F1.5 렌즈는 가격대가 허름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또 수동임에도 불구하고 300불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5) Vivitar/Tokina/Rokinon(삼양)/Rikenon/…

일본에서 2류급 렌즈였을 것으로 보여지는 이들 렌즈들도 좋은 화각 대 (35mm, 28mm, 50mm, 85mm)는 여전히 캐논 렌즈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생각보다 상태가 좋은 것들이 별로 안 보인다. 상태가 좋으면 희귀렌즈라며 비싸게 부르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결론!

Ebay의 카메라 렌즈 분야를 3주간 틈틈히 들여다 본 결론을 내보자면,

대략적으로 눈독 들이고 있는 수동 렌즈들을 골라보면 다음과 같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같은 카메라 바디로 엄청나게 다양한 렌즈군을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이라니..또 스틸 카메라용으로 판매되던 렌즈들을 손쉽게 비디오 촬영에도 사용할 수 있다니..

후기: 24/35/50/70-210mm는Canon으로 85mm f1.4는 Samyang으로 구비 완료. A7에서는 Sony 렌즈 아니면 수동렌즈가 답일 듯 하다. A7RII에 가면 Canon EF렌즈가 자동초점 아답터를 달면 바디의 초점 능력이 좋아져서 거의 캐논 바디에 달아서 쓰는 기분이라고 한다.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