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놀이 (9): 화각 화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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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35mm 필름 카메래가 대세일 시절엔 화각이니 뭐니 따질 이유가 없었을 것 같다. 렌즈의 focal 를 얘기하면 대략 화각이 어떤지 감이 잡혔을테고 모든 카메라에서 같았을테니 말이다.
Aps-c 센서 이후로는 동일한 focal 라 하더라도 센서에 따라 화각 차이가 심하니 별나게 얘기가 되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하도 칼이사 칼이사 하기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신품가 1000불이 넘는 렌즈인데 e mount 용이란다. 그래서 그런가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데 24mm f1.8란다. 문제는 이게 크랍센서용 렌즈이고 크랍센서에서는 35mm 센서 기준으로 36mm렌즈를 썼을 때의 화각이라 아주 광각이라기 보단 표준렌즈와 가까운 화각이라 하겠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단순히 렌즈 가격만 놓고 봐도 크랍센서 바디를 처분하고 바디를 풀프레임으로 바꾸고 세상에 널린 35mm 수동 렌즈를 충분히 살 수 있는데, 뭐하는 짓인가 하는 거다. 광각렌즈의 단점은 근접촬영이 아닌 이상 대부분 무한대에 초점을 두는 데다 그덕택에 조리개 수치가 낮아도 그다지 이득을 보지 못한다. 환산 화각이 36밀리 일 뿐이지 풀프레임 바디용 35밀리 렌즈와는 표현할 수 있는 심도의 폭이라든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다르다는 말의 의미는 크랍센서 바디에서는 자유도가 많이 낮아진다는 말이다.
이미 얘기한 것이지만, 센서가 작아진만큼 그것으로 들여다보는 세계도 같은 비율로 작아져야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단 말이다.
부디 칼짜이쯔 소니 24mm f1.8을 구입하려는 이들이여. 그 돈으로 풀프레임 바디와 풀프레임 센서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화각과 렌즈 선택권을 누려 본 후 구입여부를 결정하시라. 50불이면 구할 수 있는 28mm f2.8 광각 렌즈를 풀프레임 바디에서 좀 써보면 크랍센서 바디에서의 24mm 렌즈의 부질 없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이 1.8 최소 조리개의 빠른 렌즈라 할지라도 말이다. 초 근접 촬영에 얕은 심도를 광각렌즈에서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1.8이 왠 소용일까 싶다. 그 많은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꼭 있는 걸까? 그것도 크랍센서용 렌즈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