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nfornia Guitar(CALIG): Dual Rail Pickup S41 Review

Featured image

여러 대의 다른 기타가 생기고 나서는 연습용 기타로 전락한 나의 Ibanez RGR465m의 유일한 장점인 - 디마지오 픽업이 stock pickup으로 장착되었다는 - 픽업에 문제가 생겨서 픽업을 수리해 보았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희박한 확률이지만 픽업 내부에서 단선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교체용 픽업이 필요하기에 저렴한 픽업을 ebay에서 수배해보니 아래와 같은 물건이 걸려들었다.

image

실제로 세금 내고 shipping cost를 다 붙여보면 30불이 넘게 드는 물건으로, 자칫 싼게 비지일 경우에는 버리기에는 아까우니 반품하거나 울며겨자먹기로 써야하는 부담이 있는 물건이다.

Anaheim의 어느 곳으로부터 발송된 이 물건은 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사흘만에 배송되었다. 차로 가는 거리는 7시간쯤 되는 것 같은데, 발송후 배달 완료까지 총 3일이 소요되었다. 한국의 엄청나게 빠른 택배시스템을 생각하면 많이 느린 편이지만, 타주에서 날아오는 물건, 또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빠른 것이다.

image

이 픽업은 험버커 픽업으로 4 conductor output이 있어서 구매한 물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 외부에 스위치로 모드를 전환해서 single 혹은 humbucker mode로 쓰겠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내 RGR465m은 일부러 그렇게 개조한 기타이다. 또 픽업의 출력이 너무 high output이면 안그래도 front pickup의 자리가 출력이 높게 잡히는 위치인 만큼 안좋을 것 같아 low power output을 선택했다. 험버커의 출력이 큰 것을 아울러 고려한 것이다.

image

픽업 선택시 톤의 특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 판매자에게 문의해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Air Norton-S (DP180)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얘기해주기에 기왕이면 다른 특성이면 좋을 걸 하며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현상 유지가 된다는 것에 안심하고 장착해보았다.

아, 그런데 왠걸? 출력이 너무 작은 것이다. Rear pickup으로 장착된 D-activator는 워낙 출력이 큰 픽업이니 밸런스가 깨지는 것은 물론이고, mixed mode로 절환하면 rear pickup에 묻혀서 이게 mixed인지 rear pickup을 선택한 것인지 구분이 안갈 뿐더러 mixed mode를 선택하는 즉시 출력이 급격히 증가해서 쉽게 말해 황당했다. 다시 말해 출력이 너무 작다보니 비교적 고출력인 D-activator의 출력이 섞이자마자 음량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이 픽업이 스트랫에 장착되는 픽업임을 감안하고 다른 픽업들이 저출력의 싱글 픽업을 감안해서 만든 픽업이라고 보고, 내가 가진 빈티지 스트랫과 비교해봤는데 여전히 출력이 절반 정도밖에 안나오는 것이다. 아! 알고보니 픽업 와이어링의 실수 때문인 것이다. 픽업 와이어의 색깔이 디마지오 타입도 아니고 던컨 타입도 아니다. 꼭 메뉴얼을 읽고 작업하기 바란다.

판매자 홈 페이지 (calguitar.com)에 가면 친철하게 픽업 와이어링에 대한 설명까진 없어도 4개의 컨덕터가 각각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색깔별로 잘 설명해놓았다.

와이어링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적어도 내가 듣기에 Air norton S보다 나은 소리가 난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Air Norton은 픽업의 길이가 좀 짧은 대신 픽업 커버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강제로 잘라서 맞추기도 애매해서 그냥 커버 없이 장착했다. 디마지오 픽업이 픽업 내부에서 단선이 일어나서 못 쓰게 되었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로 좀 아쉬운데 방법이 없지 싶다.

어쨌든 디마지오 픽업의 반값으로 프론트 픽업을 바꾼 것은 나름 괜찮은 투자였던 것 같다. 하이가 더 강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는데, 24 프렛 기타는 22 프렛이나 21 프렛처럼 찰랑거리는 소릴 낼 수가 없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관계로 포기해야한다. 그 미묘한 위치의 차이가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결론적으로 이 회사의 픽업은 쓸만한 픽업이고, 적당한 가격으로 나름 고품질의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싱글 코일이나 다른 험버커를 써보진 못해서 안타깝다만. (전부 다 기타에 장착되어 날아온 디마지오라 일부러 돈들여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판매지의 아이디가 cykelxxxx로 되어있어서 내가 예전에 피씨통신을 통해서 많이 보던 아이디의 그분인가 했었는데, paypal의 대금 수령자 이름이 그 분이 맞음을 확신시켜주었다. 미국에서 기타 픽업 및 각종 기타 부품을 판매하고 계셨던 것이다. 아마도 이것도 다양한 사업 중에 하나이겠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