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 동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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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 좋은 계절에 작년에 이어 서울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맞춤 날씨랄까 날씨가 너무 좋다. 평소에 마치 렌즈에 서리가 낀 것처럼 희뿌연듯한 느낌도 전혀없어서 너무 투명한데, 여기에 시차 적응까지 안되니 눈이 부셔서 적응이 힘들 정도였다. 한마디로 엄청나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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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시끄럽던 롯데월드도 언제 그랬냐는 듯 열심히 올라가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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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오가던 지하철 역도 잘 있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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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까지 머물고 있던 아파트 단지도 역시나 잘 있어주었다. 세월의 흔적은 조금 늘었지만 날씨 때문인지 그 옛날의 우울함은 벗고 밝은 모습으로 맞아주었다.

본론에서 벗어나서,

Sony A7과 Canon의 고색창연한 FD 35mm f2.8 렌즈가 도와주었다. 잠시 f2.0과 Samyang f1.4를 사이에 두고 갈등해서 미안하다. 이처럼 컴팩트하면서도 뛰어난 렌즈를 떠나버릴 생각을 했다니 잠시 그간의 고민을 잊었던 모양이다. f2.0은 2.0에서도 매우 샤프하지만 2.8과의 차이가 미미하고 f1.4는 특히나 삼양의 35mm f1.4는 뛰어난 성능만큼이나 큰 부피/무게를 가지고 있다. 가볍게 스냅사진과 풍경을 찍는 내게 이들 렌즈는 이미 무의미하단 결론을 내렸는데 잠시 망각했던 모양이다.

f4 이후의 조리개에서 이들 렌즈와의 차이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 f1.4라는 조리개 심도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쓰임새가 크지 못해서 그 부피와 무게를 고려하면 컴팩트하면서도 실속있는 FD 35mm f2.8만한 조합도 없다고 본다.

가장 위에 있는 롯데월드 사진을 보면 비록 빈티지 렌즈이지만 정말 보기 드문 플레어 억제력을 볼 수 있다. $30 짜리 렌즈임을 감안하시라..초초초대박 가성비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