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기: ADA MP-1
on
ADA MP-1 Preamplifier 좌측으로 12AX7 2개가 보이고, 최우측으로는 Z80과 Firmware가 들어있을 ROM이 보인다. 그 위로는 전원회로이다.
Macintosh 2100 Power amplifier
ADA MP-1을 처음 써본 것이 아마도 90년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에 잘 나가던 프리앰프 중 하나였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것이 사실상의 헤비톤의 끝으로 알고 있기도 했고, 당시 유명한 밴드의 소린 모두 이 프리앰프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기도 했다. Metallica의 사운드가 이 프리앰프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잘못 이해되기도 했는데, 당시에 이 프리앰프가 스튜디오에서 워낙 유명세였어서 Metallica도 이 프리앰프를 쓴 적이 있긴 했을 것 같다. 어쨌든, ADA MP-1은 Extreme의 “Pornograffitti”를 녹음했을 때 쓰이기도 했거니와, 당시에 잘나가던 밴드 (Skid Row라든가 White Lion이라든가..)들이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이 프리앰프와 Macintosh 2100 파워앰프 (TR)을 사용하여 녹음했다고 한다. ADA MP-1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입력 - 1차 증폭단 (diode clipper: OD1으로 컨트롤 함) - 2차 증폭단 (OD2로 세번째 tube stage의 bias를 조정함, 총 4 stages) - 출력 Tube stage의 구성은 위 그림(튜브 모듈만 오려붙임)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4개의 stage면 대부분의 high gain amplifier의 증폭단을 모두 구성하고도 남고, 출력단에 opamp를 쓰면 4개 triode를 풀 가동할 수 있으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텐데, 신기하게도 2개의 triode는 일부러 low gain으로 만들고 나머지 2개의 triode만 gain을 높게 만들어놓았다. Clean mode로 설정하면 전반의 2개 stage의 gain을 더 떨어뜨려 사용하게 해놓았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러한 preamplifier 구성은 오디오, 이를테면 마이크 프리앰프와 같은 회로 구성이지 이 프리앰프가 만들어질 시점까지 나왔던 다른 여타의 기타 앰프들과는 많이 다른 구성이다. 아마도 기존의 진공관으로 studio mic preamp같은 걸 만들던 사람이 기타 앰프를 이러 이러한 스펙으로 만들어달라 해서 만들게 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좀 많이 다르다. 어쨌든 ADA MP-1은 diode clipper를 사용하기 때문인지 좀 사나운 성질을 가지고 있고, 진공관 모듈이 들어가서 인지 따뜻한 성질도 아울러 가지고 있는 프리앰프였다. 내 기억으로는 집에서 사용하는데 메탈리카 같은 살벌한 게인을 얻으려고 OD1/OD2의 값을 큰 값으로 주었는데 잡음이 너무 심했던 기억이 난다. 신기하게도 Chorus effect가 프리앰프에 붙어있었는데 이 장비가 MIDI controllable하다는 장점을 빼면 사실 불필요하게 덩치가 큰 장비라고 볼 수 있다. ADA에서는 최근에 MP-1 channel이라는 페달형 프리앰프를 만들어서 팔고 있는데, 이것은 기존의 MP-1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전부 제거하고 opamp 몇 개와 12AX7 두개만을 이용하여 동작시키는 소형 꾹꾹이로 만든 것이다. 12볼트의 전원을 받도록 되어있는데, 내부에서 승압해서 12AX7 두개를 구동시키는 것으로 보여진다. 유튜브에 보면 몇 가지 영상들이 올라오는데, 사운드는 사실 과거의 명성에 비해 요새 장비들의 톤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른 소릴 내주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가격이 400불에 육박하는 페달형 프리앰프라는 것을 감안하면 잘 팔리지도 않을 뿐더러 쓰임새도 그다지 다양하지 못하다. 대략 500-600불만 주면 진공관 헤드를 구입할 수 있는 시절에 400불짜리 페달형 프리앰프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