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이들에게..

“뼈만 추리면 산다..”

누군가로부터 얻어들은 말이다.

살면서 삶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와 욕심, 놓친 것에 대한 미련, 또 원치 않은 불운이 겹쳐지면 내 삶이 도저히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기도 하고 몹시 우울해지기도 한다.

삶은 생각만큼 호락호락 하지 않다. 어쩔 땐 정말 인정사정 없을 뿐더러, 아무리 조심하고 주의해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빠지게도 되고, 더러는 내 가진 모든 것과 목숨을 단번에 앗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찌보면 주기적으로 또 확률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허무하게 모든 것을 잃어도 이 세상은 나의 막대한 상실을 애도하느라 여러 날 슬퍼하긴 커녕 아무런 일 없었던 듯 잘만 굴러갈 것이다.

우리가 타인의 불행에 대해서 초연하고, 언젠가는 다 잘 될거라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울함과 불안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잘 생각해 보자.

우린 그저 살아있으니 살아갈 뿐이다.

우리의 인생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또 살아가는 방법에 정답이 있다 착각하지 말자.

미안한 얘기지만 어떤 불행이든 발생할 확률이 0%가 되지 않으니, 언젠가는 누구든 불행을 맞이하게 된다. 더러 불행을 줄줄이 맞게 되기도 한다.

그게 내가 될 수도 있거니와, 불행이 찾아오더라도, 아니 불행이 줄줄이 찾아오게 되더라도, 뼈만 추릴 수 있다면 살 수 있다.

생명체로 태어난 이상 살아가고 있다면 임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

살아가고 있으니 생명체로서는 더 이상 불안할 이유가 없고 우울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죽음의 칼날 앞에 놓여있는 상황이 아닌데 무엇이 불안하고 우울해야할까?

꼭 누구 보란 듯 성공해야 되고 꼭 무엇인가가 되어야만 행복한 것일까? 또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도 달리고 있어야만 되는 것일까?

이 시간도 멀쩡히 살아가고 있는 다른 이들을 보라.

이들이 과연 삶에 특별한 의미나 목적이 있기에 살고 있는 것일까?

그저 살아있으니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