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Louie..

시즌 1-4까지 다 봤다. 매 에피소드가 짧아서 다 끝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그래서 좀 서운한 맛은 있다. 시즌 5까지 나와있는데, 그것은 좀 더 아꼈다가 볼까 한다.

내가 보기에 적어도 이 드라마는 나이가 좀 들어야 이해할 수 있지 싶다. 그만큼 내가 나이가 먹었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일부러 젊은 사람이 이런 드라마를 봐서 괜히 맘이 쾡해질 필요가 있을까 한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밝고 명랑한 사람들의 눈으로 봤을 때는 지극히 우울하게 보여진다. 어떤 사람들은 드라마의 주인공인 루이를 ‘루저’라고 하는 것 같다만, 내 눈으로 보면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면 누구든 이와 다르게 살 방법이 있었을까 싶다. ‘루저’라고 하지만 우울한 상황을 어떻게든 이겨내며 살려고 노력한다. 어쨌든 이 드라마가 마냥 웃기지도 않고 더러 허탈하게 만든다는 부분에서 이 드라마의 호 불호가 갈리게 된다. 지루해서 못 보겠다는 사람부터 나처럼 재밌게 보고 있는 사람까지 다양하지 싶다.

초반 시즌에는 주인공인 코미디언 루이가 스탠딩 코미디를 하는 부분과 일상생활을 하는 부분이 나뉘어져서 전개가 되는데 뒤로 가면 (시즌3?) 부터는 그런 구분이 없어진다. 회를 거듭할 수록 마음속으로 주인공인 루이를 계속해서 응원하게 된다. 내 입장에서는 그가 약자라거나 늘상 우울해서 응원한다기 보단 (나 역시도 루저이기 때문일까) 본의 아니게 답답한 상황에 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 들어가고 기분 없어져가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수 많은 미국 드라마를 보는 열성 팬은 아니라 딱히 이거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봐온 다른 드라마들 보다 ‘생생한’ 미국 영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더 많이 되는 드라마다 하고 싶다. 욕이 제법 나오긴 하지만 어차피 이런 욕 쯤이야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어쨌든 이유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단어를 배운다거나 정형화된 표현을 배운다기 보단 벌어지는 상황과 그 때마다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게 핵심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