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 of Christ와 Jesus of Nazareth를 보고..

유튜브에 Passion of Christ의 주인공인 Jim Caviezel이 간증하는 동영상을 보고 비교차원에서 한번 자세히 봤다.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이 워낙 무서운 세상이라)

Jesus of Nazareth(1977)는 신약의 내용을 다룬 영화중에 사실 으뜸으로 꼽히는 작품이고, 예수님을 연기한 Robert Powell은 사실상 이 시대 예수님의 캐릭터의 대표급이 되어버렸다. 또, 성모 마리아 역으로는 당대 청순 여배우의 최고봉을 달리던 Olivia Hussey가 나온다. 이 말고도 당대 잘 나가던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거두절미 하고, 내 눈으로 보기엔 Robert Powell이 연기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더 친숙하게 느껴졌는데, 아마도 그 얼굴이라든가 표정이 내가 자라던 시절에 보던 예수님 사진에서 보던 모습과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터키 이스탄불에 갔을 때 아야 소피아라는 성당에서 본 예수님의 이콘도 비슷한 이미지였다. 오죽하면 영국 배우였던 Robert Powell이 자신이 예수님을 연기하는 장면의 사진이 교회란 교회에서는 여기 저기 걸리고 신자들이 그것을 보며 기도하는 모습보고는

‘나를 숭배하지 말라, 나는 생업을 위해 연기했을 뿐이다.’

라고 했다고 한다.

Passion of Christ의 경우는 영화 자체가 수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잔혹한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Jesus of Nazareth의 수난 장면의 잔혹함과 비교하면 전자가 죽을 것 같은 고통이라고 하면 후자는 몹시 추운 날 운동장에서 체육하는 느낌 쯤 된다고 해야할까? 전자를 먼저 본뒤에 후자를 보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보고 참혹함에 경악하는 장면이 오히려 오버엑션스럽고, 전자의 경우는 오히려 그 참혹함을 묵묵히 보고 있는 것에 더 놀라게 된다고나 할까?

여기서, 둘 중에 어떤 것이 실제에 더 가깝냐고 하면 대부분의 의견이 전자라고 한다.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일부러 더욱 더 참혹하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이보다도 더 처참했지만 어느 정도 순화(?)시킨 것이라고 하니, 개신교 예배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피(=혈)’와 관련된 어구들이 보다 더 확실하게 머리속에 각인되는 것 같다.

또, 이 두 영화가 공통으로 취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차이가 꽤 난다. 폰티우스 필라투스(본시오 빌라도)의 인간적인 면이 실제로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전자가 고증에 더 가깝다고 하니 그렇게 이해해야 하는 게 맞지 싶다만, 역시나 이 장면에 있어서도 연출력이 전자가 서너 수 위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