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과 배나옴..

우울한 사람은 그 우울함을 덜기 위해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다고 한다. 쌀밥이나 단 과자를 많이 먹고 포만감과 함께 혈당이 바짝 올라가면 기분이 더 나아진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혈당이 스파이크를 칠 때는 노곤함과 함께 졸음도 오게 된다. 한숨 푹 자면 좀 개운해지고 기분도 나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탄수화물 중독이 되어 대사증후군을 불러들이게 되면 정말 배만 뽈록 나온, 그러나 몸은 무겁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우울하고 불안하지만 그것을 과식과 술로 이겨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배만 뽈록 나온 사람이 될 것이란 것은 너무도 뻔한 일이지 않을까?

이런 사람에게 탄수화물을 끊어버리라고 하면 아마도 우울함과 불안함, 더러는 분노를 일으키게 되지 싶다. 그나마 하루에 밥먹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었는데 그런 즐거움 마저 앗아갔다는 소릴 할 거다. 쌀밥/면을 푸짐하게 먹어줘야 기분도 좋아지고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을 야채라든가 닭가슴살 같은 것으로 대체하게 되면 숨어있던 우울함이 나타나게 되는 것 아닐까? 또 습관적으로 단것을 자꾸 찾게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내가 단것을 끊게 될 때 우울한 정도를 관찰해야지 싶다. 단 것을 입에 달고 사는 이상 살이 찌는 것은 피할 수 없고, 그런 이유에서인지 우울증 자가검진 항목에 갑자기 살이 찐 경우를 예로 든다. 습관적으로 밤마다 폭식을 한다든가 하는 경우는 분명한 경우니까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신기하게도 병원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처방해준다고 하는 약 성분들을 보니 그 안에 항우울제가 포함되어있단다. 이것이 일종의 식욕을 억제 한다나. 항우울제의 부작용을 응용한 처방인 듯 하다. 아마도 잘 모르고 먹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꺼려하는 ‘정신과 약물’을 먹는다는 것은 잘 모를 것이다.

한두끼를 걸렀다거나 간식을 전혀 하지 않을 때 우울함이 급격히 증가한다면, 또는 단것을 과하게 찾고 있다면 나에게 우울증이 있지 않나 살펴봐야 맞을 것 같다. 그저 내가 배가 나온 것은 운동을 하지 않고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우리 몸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기에 어떤 증상이 있다고 해서 단순히 몸의 문제다 마음의 문제다 나눠서 생각할 수 없는 것 같다.

우울증도 치료하고 불필요한 간식, 쌀밥으로 배부르게 먹는 습관만 끊어도 체중 조절 효과를 볼 수 있다. 잘만 조절하면 힘들여 운동하지 않아도 뽈록한 배가 들어가게 되는 기적(!)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