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제에 대한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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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물건을 사거나 할 때는 이상하게 다른 이의 의견을 받으려고 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니까, 사고 싶은 것은 있는데 누군가에 의해서 확인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내가 내 주머니의 돈을 꺼내서 물건을 사는 것도 이 정도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하게 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게 된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고 하는 일들은 100% 나에게 전권이 주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승인을 필요로 하기에 내가 일을 다 끝마쳤다고 해서 그게 끝을 선언할 수 없다. 누군가가 대신 책임 져주고 끝을 승인해주기 전엔 말이다.
그렇게 누군가 대신 책임져주는 게 습관이 되다보면 난 그런 책임으로부터 도망가려 하게 되고 늘 그렇게 살아가는 게 맞을 것 같단 생각을 하게 된다. 쉽게 말해 노예근성 같은 게 생기는데, 먹고 입고 하는 것도 나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불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게 더 심해지면 내 머릿속의 생각도 다른 이의 승인이 떨어져야 그제서야 맞다 틀리다 라는 결정을 하게 되고,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하니 늘 승인을 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게 되는 경우도 보게 된다.
책임지는 것이 별 것인가? 내가 내린 결정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모든 부정적인 것을 내가 감당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게 돈이면 돈, 시간이면 시간. 어차피 내가 책임을 지든 지지 않든 인생의 시간은 간다. 또 누군가 대신 책임져주는 것 같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그 결정을 내린 (또 내리도록 도와준) 내가 그 책임으로부터 도망갈 방법은 없다. 그럴 바에야 앞에 나가서 책임을 지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 어차피 내가 한 일의 100%가 다 성공하고 완벽할 수 없다. 져야할 책임은 지고 봐야할 손실은 결국엔 보게 된다.
안될 것을 염려하며 달걀의 노른자라고 볼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다른 누군가에게 넘겨주지 말자. 내 인생의 선택의 기회도 유한하다고 생각하면 귀중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