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로 화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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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부쩍 메일로 화내는 일이 늘은 것 같다.
친하게 안부나 주고 받는 사람이었는데, 그게 좀 길어지다보니 주변 이야기도 하게 되는 한편 이 사람이 자기 생각을 주르르 늘어놓곤 하는데, 그냥 취향이나 생각이 다르다기 보단 현실 인식과 이해의 정도가 너무 달라서 나도 모르게 바로 잡아준다며 훈장질을 하고 있게 된다.
그렇게 나의 훈장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충돌이 생길리 없었겠지 하는데, 이 사람과 가까이 하면 할 수록 그런 면이 너무 두드러지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엔 가르치고 알려줄 게 너무 많았다고 생각했는지 장문의 글을 써서 ‘내가 제 정신이 아니구나’ 하고 전부 지우고 단문의 글로 바꿔 보내는 경우가 요샌 점점 많아지고 있다.
누군가 써 놓은 ‘인생에서 저지르는 쓸데없는 일 20가지?’라는 글에서 열거해 놓은 것들 중 하나가
‘자기 스스로 구제할 방법없는 사람을 구제하려고 하는 것’
이었다. 아무리 돕고 싶어도 말이 통하지 않는 지경으로 발달이 더디다면 그냥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대로 살아가는 수 밖에.
아쉽지만 관계를 멀리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게 해서 하나 둘 씩 나와 차이를 두고 있는 사람들을 멀리 하게 되면 정말로 내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되지만.
이렇게 머릿속 생각을 그대로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없다는 게 이해가 된다.
아니 내가 최근 들어 부쩍 이상해졌는지도 모를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