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 for Tony

알란 홀스워드의 많은 작품들 중 하나인데 꽤 잘 알려질 앨범임에도 이게 정식 앨범으로 분류가 안되는 관계로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그런 음반이다. 라이브 실황을 녹음한 것인데 실제로 이 앨범의 수록곡에서 많은 곡들이 알란 홀스워드가 작고하기 전에도 연주되었다. 내가 아는 한에서 Oakland의 유명한 Yoshi’s라는 음식점+라이브공연장에서 공연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저녁식사와 함께 하는 공연이었는데 일찍 퇴근해서 퇴근길 교통란을 뚫고 두시간 가량 차몰고 가볼까 하다가 결국엔 ‘에이 귀찮은 데 그냥 말자’했는데, 그게 내가 이 엄청난 전설의 재즈 뮤지션인 알란 홀스워드를 볼 수 있는 신이 주신 최초의 그리고 최후의 기회였다는 것을 몰랐다. 그가 별세했다는 뉴스는 그 라이브 이후 한달이 안되어서였던 것으로 기억되기에 나의 미래에 대한 직관력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꽝이구나 할 밖에.

이 앨범 중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는 곡은 Fred라는 곡인데 알란 홀스워드의 수 많은 작품중엔 아주 아주 이해하고 즐기기 쉬운 곡이지 싶다. 그래서 유독 카피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하고 말이다. 알란 홀스워드는 그 스스로가 뛰어난 음악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모잘라 기타 톤에 있어서도 단연 압권이었지 싶다. 기타도 늘 가벼운 Carvin (지금은 Kiesel)의 헤드리스 기타를 쓰고 있으면서도 클린 톤과 리드 톤 모두 개성미 철철 넘치면서도 아름다운 톤을 쓴다.

하날 보면 열가지를 안다고 했던가, 뛰어난 솔로잉/밴드안에서의 플레이를 하는 주자들은 톤도 멋지고 이쁘게 만들어쓴다. 톤만 훌륭하다거나 솔로잉만 훌륭한 주자들은 본 적이 없다. 둘다 잘하거나 둘다 별로이거나지.

알란 홀스워드가 워낙 오래전부터 활동하던 컨템포러리 재즈 기타리스트의 전설적인 존재임에 반해 이 앨범은 2009년 말에 발표되었으니 아직 10년이 되지 않은 신보에 속한다. 구입하기 뭐하다면 유튜브의 커버곡들을 들어보기 바란다. 동명 타이틀의 곡인 Blues for Tony도 매우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