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곡 프로젝트: 뭘 해야 되는건가?

악기를 좀 배우다보면 연습으로 유명한 곡을 가져다 놓고 이리 저리 분석해서 흉내내는 일이 매우 흔한 일이 되는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런 일을 더 열심히 하다보면 어떤 것이 먼저인지 잊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악기를 잘하게 되면서 듣게 되는 음악도 많아지고 더불어 음악 이론도 많이 알게 되면 나만의 곡을 만드는 것이 지연스러운 진화가 될 듯한데, 뭔가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만 강하다보면 남의 것만 대놓고 카피하거나 좀 더 나아가면 내것인 듯 하지만 사실은 남의 것을 미친 듯 모방한다거나 하는 일만 반복하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글쎄 남의 것을 모방하기 위한 예민한 귀로 단련하는 일이나 DAW 잔기술이 나에게 어떤 근본적인 차이를 가져다 주진 않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남의 곡을 커버했다거나 유사하게 만든 것을, 아니 제목이라도 유사하게 해서 낚시질을 했다면, 이를테면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고 하면 음반사 저작권 관리 시스템이 업로드와 동시에 해당 컨텐츠의 수익을 가져가겠다고 한다. 일례로 어떤 유명한 곡을 분석해서 음악 이론을 가르치거나 하는 동영상 클립에도 음반사가 개입해서 업로드 하지 말라고 한다든가 해당 비디오 클립으로 만들어진 수익을 가져가겠다고 한다. 그런 세상이다. 차라리 아저씨들 나와서 쓸데없는 이야기 떠들고 하는 게 수익성과 창의성 높은 컨텐츠가 되는 셈이다.

그러니까 거지같은 거라도 독창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밤낮 앵무새처럼 남의 곡이나 머리터지게 파고 싱크로 실력이 기대만큼 되지 않는다고 연습하면서 시간 낭비하는 것 보다 낫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만 하지 않고 직접 시작하면서 정리해 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