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런스 헤드폰 뭘로 써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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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소니의 MDR 7605의 소리를 좋아해서 집에서 뭔가 하고 있을 땐 늘 이 헤드폰을 사용한다. 코일형의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 빼고 다 맘에 든다. 나온지가 매우 오래 되었지만 일종의 믹싱용 헤드폰 내진 레퍼런스 헤드폰이란 소릴 듣는다. 지금은 그 가격이 매우 싸져서 (일본에서 생산하지 않는 관계로) 저가 헤드폰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은데, 특징을 말하라고 하면 중간음역대가 부각되어있어서 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는 장점이 있다.
이 헤드폰을 사용해서 믹스/레벨링 (사실상 마스터링이라고 하지만 심오한 방법으로 하지 않으니 그냥 사운드 레벨링이라고 하자)을 할 때의 큰 문제는 저음이 상대적으로 강력하지 않아서 저음을 너무 올려서 믹스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헤드폰으로 듣기에 저음이 풍부하게 마지막 믹스를 하고 나면 다른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 혹은 저음이 잘 부스트되는 차량안에서 들었을 때 너무 베이스 음이 강해서 피곤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 헤드폰으로 저음이 너무 빠져있는 (그러니까 음향 장치가 부실해서 저음이 빠져버린) 느낌으로 만들어야 나중에 다른 헤드폰이나 차량 안에서 듣기에 덜 불편하단 것이다.
고음쪽은 잡기가 좋은 것이 적절히 부각이 되어있어서 고음에서 귀에 거슬리거나 피곤하게 하는 영역은 적절히 잡아주면 다른 음향장치에서 들었을 때 부담이 한결덜해진다.
내가 봤을 때 전반적으로 무난하단 소릴 듣는 헤드폰 보단 저음이 부스트되는 헤드폰이 레퍼런스 헤드폰이 되어야지 싶다. 이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 저음이 많이 벙벙거린다면 (푸근하게 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음역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지 않다고 봐야지 싶다. 베이스가 부스트되는 이 헤드폰의 단점은 중고역이 매우 blurry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저음은 강하지만 전반적으로 소리는 흐리멍텅하다.
이번에 테스트로 만들어본 믹스에 이 방법을 적용해 봤는데 모든 악기의 베이스 영역 (100Hz 이하)를 엄청나게 cut해야만 했다. 이 정도로 깎아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또 15kHz 이상도 엄청나게 cut했다. 생각외로 이 영역을 cut하고 나니 확실히 덜 피곤하게 들렸다.
실제로는 엄청나게 hifi한 환경에서 작업하지만 그 결과물은 귀가 괴롭다는 이유로 high/low 모두 심하게 cut해서 녹음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