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기타에 피에조 픽업 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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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기타에서 가장 하기 쉬운 개조 작업 중 하나이다. 어쿠스틱 기타에 붙이는 under-saddle-type piezo stick을 일렉기타의 브릿지 아래에 어떻게든 넣고 프리앰프를 하나 달아주는 것으로 끝난다. 프리앰프는 이베이에서 7불도 안되는 가격에 4 band EQ가 붙어있고 battery compartment가 있는 것으로 살 수 있다. 배터리 수납처가 따로 있는 것보단 이것이 훨씬 좋아보이는데, 아쉬운 것은 튜너를 합체하지 않았다이지 싶다.
문제는 이렇게 하면 일렉기타에서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정답은 ‘노’다. 절대 같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원리상으로 그러하니 되지 않겠냐 할 수 있는데, 글쎄 electric guitar에 acoustic guitar가 쓰는 굵은 steel wire를 쓰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은 013 게이지라 일반 일렉기타에서 쓰는 009 게이지에 비해 좀 많이 굵은 편이라 할 수 있다. Fixed bridge에 넥이 비교적 강력한 것이라면, 또 거의 쓰지 않는 기타다 싶으면 조용히 acoustic sound를 즐겨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주력으로 사용하는 기타에 이런 짓을 하는 것은 미련하다고 본다.
013 게이지를 쓰는 순간, 그 기타는 더 이상 일렉기타라고 할 수 없다. 013 게이지를 끼우고 제대로 밴딩을 할 수 없고 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뿐더러 intonation을 다시 잡아야 하는 문제도 생긴다. 테스트 해보진 않았지만 body shape이 달라서 제법 다른 소리가 날 것은 보나마나다.
스트링 게이지가 009 정도가 되면 전혀 비슷한 소리도 나지 않는다.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얻는 게 별로 없다. Ovation type의 copy가 $100 정도에 팔리고 있으니까 차라리 이것을 한 대 구입하는 것이 낫다. 전용의 piezo bridge도 이것 보다 비싸고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래 저래 바디를 파내거나 해야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내 기타 경험상 만들어 붙여본 것만 3번, 피에조 픽업이 붙어있는 기타를 구입한 게 한번 이다. 심심할 때마다 이런 개조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데 비추다.
이번에 생애 3번째 acoustic-electic guitar를 사봤다. 정말 좋다. 좀 음량이 크다는 게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