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 표현 (depth of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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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달 카메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1개 뿐이던 카메라가 3개로 늘었다. 심심하니까 이런 저런 비교를 해보았는데, 풀프레임 카메라의 심도 표현 능력은 정말 엄청나다 였다. APS-C와 같은 노출 같은 focal length일 때의 심도 차이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 따라서 APS-C에서 FF의 3.5 정도의 심도로 가려고 해도 밝기가 2.0 근처까지 가야된다.
낮은 심도 표현이란 것도 좀 중독성이 있어서 폰카를 쓰다가 APS-C SLR + 킷렌즈로만 넘어와도 심도표현에 놀라게 되는데 이게 FF에 1.0에 가까운 렌즈들을 쓰다보면 어지간히 얕은 심도로는 만족을 못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냥 카메라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FF에서 3-5 정도의 노출만 되도 심도가 상당히 얕아보인다.
이번 이야기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작은 센서의 카메라로 낮은 심도표현을 하려고 비싼 렌즈를 사고 애를 쓰는 것 보단 그냥 적당한 가격의 풀프레임 카메라 + 킷렌즈만 들여도 충분히 원하는 수준의 심도가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카메라가 많아지면서 Sony A7의 사용빈도가 낮아지니 팔아버릴까 했는데, 중고 가격도 너무 형편없고 APS-C에서 같은 정도의 심도를 얻겠다고 밝은 렌즈를 사려고 하다보면 사실 그 렌즈 값이 카메라 값에 맞먹게 되는 것이다. 요새 A7은 신품으로 싸게 사도 A6300보다도 싸고 중고로 사게 되도 중고 A6300보다 싸다. 물건을 잘 고르면 셔터 숫자도 얼마 안되는 것들이 많다.
센서가 작은 카메라에 비하면 저조도에서 노이즈도 작고 비디오를 쓸 때도 마찬가지로 성능이 좋다. (동영상) 초점이 다소 빠르지 않다는 게 흠이긴 한데, 초점 능력이 좋다는 최근 카메라 몇종 (A7 III, A6400 등)을 빼고 보면 그다지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