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son Philips라는 그룹이 있었지..

Wilson Phillips라는 여성 그룹이 있었다. 보컬그룹이고 예상하는 바와 같이 좋은 세션맨들이 대부분 활동하는 LA를 배경으로 한 그룹인데, 빌보드 1위 힛곡이 3개나 되는 밴드이지만 그다지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Steve Kipner라는 송라이터를 따라가다보니까 이분들을 걸려들었는데, 이분들의 빌보드 1위곡들은 전부 이 분들이 작곡한 것으로 되어있다. 여자 3명이 보컬을 하니까 화음을 위주로하는 보컬 + 세션맨들의 사운드로 꾸려지는 음악이라고 보면 되는데 가만히 듣다보니까 S.E.S 생각이 나는 것이다. 분노가 끓어오르는 사나운 음악을 좋아하던 입장에서 여성 위주의 보컬, 아이돌 그룹 모두 다 관심이 없었지만.

잠시 벗어나서 Grace Slick이 이른 나이에 은퇴하면서 그 이유가 ‘Rock음악은 분노가 끓어오르는 젊은 애들이 해야 되는데 난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였다던데, 아직도 분노가 끓어오르는 음악들이 좋은 것은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아직도 철이 안들었다고 해야할지 애매하긴 하다.

숫자도 3명이고 여성 보컬(?) 그룹인 것을 보니까 더 그러한데 편곡도 그러했고 그래서 음색도 유사하게 들리는데, 시간상으로는 대략 5년 이상의 갭이 있으니까 우리 나라에 먹혀들기 좋았던 것이지 싶다. 구글링을 해봤지만 누구도 윌슨 필립스와 SES가 유사하다고 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뭐 내 귀에만 그렇게 들리면 그런가보다 할 뿐인데 SM 입장에서도 기존에 성공했던 그룹을 모방하고 따라가는 게 맞겠지.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SES는 훈련된 Wilson Phillips 타입의 보컬 그룹 + 일본에 그 근원을 둘 수 있는 미(?)소녀 아이돌 개념이 섞인 여성 그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기획력으로 만들어진 그룹이지 싶다. 지금과 같은 Kpop의 관심도 였다면 어리고 날씬해진 그리고 춤도 잘추는 버전의 Wilson Phillips 소릴 들었지 싶다.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