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아크릴 판? 폴리카보네이트? 포멕스?

간단하게 그렇지만 단단하게 금속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플래스틱으로 해보고 싶다면 흔히 생각하는게 아크릴 판 정도라고 생각한다. 요샌 아크릴도 레이저 가공을 해주는 곳이 많아서 미려한 수준의 가공이 가능한데, 그렇다고 금속을 대체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 접합부가 생각보다 강력하지 못하고 아무리 미려하게 가공하더라도 아크릴의 특성상 비싸보일 수가 없으니까.

아크릴 말고도 폴리카보네이트라는 것이 따로 있다. 대개 아크릴인지 폴리카보네이트인지 구분을 하지 않고 쓰는데, 투명한 플래스틱판이면 대개 폴리카보네이트가 맞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사람들이 흔히 포멕스라고 부르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폴리스티렌으로 가공하는 스티로폼 (폴리스티렌의 거품형태)을 압축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재료다. 포멕스(foamex?)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소재의 상품명이지 싶은데, 일반적으로 부르는 명칭은 pvc foam이 맞다. 즉 PVC로 만든 폼(거품)이란 것이다.

단면을 보면 acryl이나 폴리카보네이트들은 그 구성이 치밀한 반면, 포멕스(PVC foam)은 다소 성긴 모양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포멕스는 그러한 이유로 두꺼운 것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강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조직이 치밀하지 못하기 때문에 폴리 카보네이트 같은 것에 비해 가격은 많이 싸서 제법 두꺼운 형태로 있어야 하지만 그 조직이 치밀하고 미려해야 할 필요가 없으면 이 소재가 더 유용한 것이지 싶다.

물론 알루미늄같은 것을 잘 가공해서 착색해놓은 것과 같이 놓고 보면 절대로 비교가 불가하다. 미려하게도 만들 수 없고 착색해도 그다지 고급스러워보이지 못할 뿐더러 강성도 전혀 없어보이니까 말이다. 학생들의 프로젝트용으로 어떤 프로토타입을 가공하기에 적당해보이는데, 요샌 3D 프린터가 워낙 좋아져서 이 마저도 별로 의미가 없다.

옛날 같으면 손재주가 돋보여야 할 졸업작품 혹은 학기 프로젝트로 제출해야 하는 모델도 이젠 3D 프린터로 가공한 것이 훨씬 좋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