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운동의 훌륭함 :(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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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가던 짐이 바뀌게 되면서 좋은 바벨이 생겨서 좋긴 했는데, 사용 인원이 많다보니 쓰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매번 바벨이 중량을 올리고 하는 일이 귀찮아서 3대 운동을 2-3개월 하지 않고 싯업이나 풀업 같은 body weight exercise만 1-2일 간격으로 깨작깨작 해왔다.
엇그제 짐에 가보니 사람도 없고 더구나 고맙게도 누군가 내가 사용하는 중량과 거의 비슷하게 벤치와 데드리프트를 위한 바벨을 꾸려놨기에 마치 도둑 고양이의 심보로 오랜만에 3대 운동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아! 신기하게 나에겐 3대 운동의 후유증은 운동 당일에도 안 나타나고 그 다음 날 오전에도 별로 없다. 그래서 ‘역시 중량을 올려야 됐나보다’ 하는데, 그런 나의 착각과는 다르게 후유증은 운동한 다음 날 오후부터 밀려왔다. 강력하고도 길게 몰려왔다.
햄스트링에 몰려 오는 통증으로만 봐도 그동안 오래 걷기/하이킹/body weight 스쾃이 전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승모근과 등짝에 몰려오는 통증도 그동안의 풀업/친업/랫풀다운이 전부 무의미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고작 저중량의 데드리프트 3 세트만 했는데 그동안 꾸준한 싯업으로 이룰 수 없던 엄청난 복부 꺼짐을 경험했다.
매일 매일의 푸쉬업이 무색하게도 저중량 벤치 프레스 3세트후에 몰려오는 흉근/삼두의 통증은 정말 엄청났다. 덕택에 2-3일 짐에는 얼씬 거리기 힘들 정도의 무력감이 찾아왔지만 그동안 몸이 많이 망가졌구나 깨닫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