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받고 싶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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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이 드라마는 몹시 솔직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

드라마를 보면 솔직히 놀라게 되는 것이 매화 등장하는 게스트들이 그냥 변태같은 아저씨의 ‘무고한 피해자’ 내진 ‘타겟’처럼 나와서 본의 아니게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 것 아닐까 하게 되는데, 사실 이분들은 실제로 알고 보면 성적 매력을 본인들의 주무기로 활동하시는 분들이란 것에 놀라고, 일본엔 대놓고 이런 분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는 것에 또 놀라고, 어찌보면 이런 세계도 ‘양성화’가 되어있다는 것에 놀란다. 사실 양지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음지에서 몰래 몰래 활동해야 한다는 것은 이쪽 분야에 자신있는 분들에겐 오히려 더 손해일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드라마에 게스트로 케스팅되는 것은 본인 몸값/매상 좀 올릴 수 있는 기회로구나 해서 본인 소속사에서 힘 좀 썼지 싶고. 그러니까 이 분들은 이런 드라마에 나와서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라 나오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지 싶다. 그래서 내가 보는 입장에서 이 드라마에서 솔직히 이미지의 가장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은 40대 중반의 아저씨 역할을 맡은 주인공이지 싶다.

남자라는 존재가 태생적으로 이런 식으로 프로그래밍되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아니 그랬더라면 태어나지 못 했겠지 싶지만), 딸 뻘 급의 아이들한테 추하게 들이대거나 이상한 상상이나 하다가 바보같은 꼴이나 당했을까 싶다. 이 드라마는 그냥 시종일관 내내 이성에게 뭔가를 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구걸할 수 없으니 상상만하다가 어처구니 없는 꼴을 당하는 불쌍한 남성상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본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성에게 뭔가를 내내 구걸하는 입장, 즉 여성과 대등한 입장이 되지 못하고 내내 ‘을’의 입장에 있어야 할 바에야, 또 사회적인 존재로서 어차피 드러내면 안되는, 또 누리지도 못할 남성성은 아예 없에버리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그렇게 되면 남성은 더 이상 남성이 되지 않으니까 남성/여성의 관계가 더 이상 성립하지 않게 되지만 말이다.

남/녀의 차별성/다양성을 인정하기 보단 사회/경제적 유불리, 평등을 따지는 시절이니까, ‘차라리 X알을 떼라’라와 같이 ‘남자답지 못할 거면 남자이길 포기해라’라고 하는 말이 좀 다르게 와닿는다.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드러내면 추잡한 것으려 여겨지는 ‘남성으로서의 본능’ 따위 그냥 없에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