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이곳은 여름 방학 시즌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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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길이 월요일임에도 이상스레 막히지 않는 것을 보면 (나말고) 다들 휴가인가 하게 된다. 실제로 사람들이 휴가 많이 가는 시즌엔 (대개 아이들이 방학일 때가 많다) 출근하는 차량수가 줄어서 나처럼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의 입장에선 길이 갑작스레 덜 막히게 된다.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다. 어떤 날은 7시 초반부터 길이 몹시 막힌다고 구글에서 알람이 날아오는 것에 반하여 오늘은 평균 이하로 길이 막히니 좋다는 식의 알람이 날아왔다. 그렇다. 다음주를 끝으로 대부분의 초중고가 방학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대학은 지난 주에 봄학기가 끝이 났다. 주말동안 다들 자기들 집 혹은 가야할 곳으로 떠났을테니 길이 덜 막히게 된 것이다.
입학해서 졸업하는 그날 까지 수업 일수를 100% 채우며 살아왔던 한심한 개근상 연속 수여자로 살아왔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노릇이지만, 오히려 그 덕에 받아들이기가 쉽다. 수업일수 100% 채웠든 안 채웠든 그것은 인생에서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놀 땐 놀고 놀지 말아야 할 때 안 놀면 된다. 맨날 놀지 못해버릇하면 놀아야 될 때도 놀 줄 모른다. 그게 내 모습이고 내 인생 내내 그래왔다. 여태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도 안다. 언젠간 그들도 뭔가 깨닫고 더 이상 그런 인생을 살지 않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