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pods

예전에 in…op까지 차를 몰고 가 아침부터 인터뷰할 때가 떠오른다. 정확히 하는 일이 무엇이냐 물어보니 ‘Airpods’이라는 답이 돌아왔던 게 기억이 난다.

고작 이거 만드는데 할 일이 뭐가 있어서 나같은 사람들을 뽑나, 별 중요하지도 않은 것들 다 끄집어내서 칠판에 그림 그리고 수식 써대며 이놈 저놈과 토론하고 씨름해야 되나 속으로 불평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 1-2년 지나고 난 지금에 보니 airpods를 귀에 걸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팔린 듯 하다.

내 생각은 그냥 한결 같다. 이런 물건들은 확실히 유행을 타는 가보다 싶다. 주변의 이놈 저놈 들고 다니면 전혀 쓸 것 같지 않은 사람들도 다들 구입을 한다. 평소 음악도 안 듣던 이가 갑자기 airpods를 늘상 귀에 걸고 다닌다든가 하는 식으로.

역시나 폐쇄적인 이코시스템 안에 있는 제품군과 찰떡 궁합을 이루고 있고 매우 편리할 때니까 쓰고 있을 것이다.

그저 (누가 돈 없는 놈 아니랄까봐) 데탑이며 랩탑이며 해킨해서 쓰고 있고 안드로이드(폰/티비/..)+리늑스 세상에서만 놀고 있는 내 입장에선 ‘고작 이것 때문에 지갑을 여나?’ 하는 삐딱한 자세를 갖고 살 수 밖에.

오늘은 트럼프가 또 한번 발호한 덕택에 미 증시가 심각하게 폭락한 날이다. 주말이니 아시아 증시는 조용하겠지만 월요일 아침부터 그곳도 폭락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