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한가지 문제로만 시끄러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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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뉴스며 신문이며 장관 임명 문제로 시끄럽다. 대선이라도 치르고 있는 마냥 의미없는 폭로전에 그것도 모잘라 대학생들까지 동원된 촛불행사를 한다느니 말도 많다.
장관 하나 임명하는데 이렇게 시끄러웠던 적이 있나? 후보자가 누구이며 뭐하는 이인지도 모르며 살아온 게 수십년인데 이렇게 온 세상이 시끄럽게 호들갑이란 건 다시 말해서 어떤 이해 당사자들이 막대한 물량으로 밀어대고 있구나 밖엔 보여지지 않는다.
세계 중요 학회지도 아닌 논문지에 작은 논문하나 낸 것 가지고도 저녁 뉴스가 도배되고 연구자의 윤리를 들먹이며 미친 듯 떠들어 대고 있는 걸 보면 더 기가찬다. 어떻게서든 대중의 분노를 끌어일으키려고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
10년도 되기 전에 우리 국민들은 악질적인 전과가 수두룩한 이를 경제 대통령이라며 뽑아놓고 즐거워했다. 그 누구 하나 그 전과가 무엇이며 어떤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사람인지 어떻게 부와 명예를 얻고 살아온 사람인지 알려하지도 않았다. 언론, 아니 국가 기관들까지 나서서 어떻게든 커버치려고 했다. 그 이후에 일어나던 일에 다들 무관심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 기가막힌 노릇이다.
세상이란 게 어떤 중요한 이해관계(=돈)가 있지 않고서는 누군가 원한다고 맘대로 흔들어댈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을 근거로 놓고 보자면, 이번 후보가 임명되고 나면 어떤 권력주체가 피해(?)를 입기에 저런 것일까 하는 생각과 아울러 그것을 위해 쏟아부을 막대한 자원이란 것은 어디서 나오는가 궁금증을 가져보게도 되고, TV만 틀면 또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쏟아져나오는 것들이 모두 매한가지로 떠들어대고 있는 것에 신물을 느끼게 된다.
장관 자리 하나를 놓고 후보자 자신도 모잘라 그 가족을 통째로 쓰레기로 매장시켜서 사실상 다신 멀쩡한 인간으로 얼굴 들고 살지도 못하게 할 생각으로 여기 저기서 매일 같이 미쳐 날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의라든가 양심이란 가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 자신의 정의와 양심을 내다 팔아서 사리 사욕을 채우려는 존재들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원래 정치판은 이런 거야.’라고 하면서 서바이벌/배틀로얄류의 게임들에서 총기를 사용해서 사람을 마구 죽여도 되는 것처럼 소위 말해 무차별로 인격살인을 해도 되는 것인지 싶다. 이들에겐 어차피 권력 탈취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해도 된다, 일단 살고 보자 하는 생각인가본데, 인간성은 다 내다버리고 몸만 살겠다는 것인가?
갑자기 전혀 (가치) 생산적이지도 않은 일에 쓸데 없이 흥분/분노하게 되는 걸 보면, 역시나 가상의 서바이벌 게임을 하면서 흥분하거나 겁에 질려하는 것과 다르지 않구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