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키우기??

얼마전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살을 빼려면 운동량을 늘리고 먹는 것을 줄이는 것이 답이지 그 외의 것은 다 무의미하다는 것 말이다.

혹자는 운동을 해서 살을 뺐다(?) 하는데, 잘 알고 보면 운동을 하려고 이것 저것 주워듣다보니 아무렇게나 먹어선 안되겠구나 해서 불필요한 음식 섭취를 줄였고, 운동한다고 짐에도 들락거리고 그러는 동안 먹지는 않으면서 활동량은 늘었으니까 칼로리 소비가 촉진되어 결과적으로 많은 감량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자발적인 운동량이 0이었던 사람이 짐에 찾아가서 근력운동도 하고 근력운동의 고통(?)을 이겨냈기에 그 대견함에 모든 ‘날씬해짐’의 원인을 운동에서 찾으려 했다 뿐이지, 체중 감량의 직접적인 원인은 활동량 증가와 열량 섭취 (특히 탄수화물(당류/흰쌀/밀가루)) 감소에 따른 것이다. 대개 이런 사람들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저래서 운동이 될까’ 싶은 수준의 낮은 중량을 치면서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이래저래 치팅하고 있는 것만 보인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엄청난 양의 활동을 하고 그래서 막대한 체중감량을 한 것이니까 인정해줄 것은 인정해야 맞다고 본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도 그동안 스스로 몸을 키우는 것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의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그런데, 최근의 어떤 운동 고수분의 운동 지도 영상들을 보니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확실히 이 내용이 맞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거의 매일 같이 짐에 가 있을 때 몸의 변화가 조금이라도 더 있었고 일반 사람들에게 좀 어려운 운동, 또 많은 중량을 다루는 것 보다는 낮은 중량이라도 내가 잘 컨트롤할 수 있고, 그래서 몸 특정 부위를 고립시켜서 하는 운동을 비교적 잦은 빈도로 오래 했던 것이 몸의 큰 변화를 가져왔던 것 같다.

그러니까 몸의 변화를 꾀한다는 것은, 내 몸의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고, 몸의 특정부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려면 해당 부위에 과부하를 걸어서 지속적으로 자극-회복-자극-회복의 연속이 되도록 습관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 말을 잘 듣고 저중량의 랫 풀다운, 시티드 로우, 저중량의 벤치 프레스, 저중량의 바벨로 숄더 프레스, 그리고 저중량의 덤벨 컬을 5세트 이상 확실히 고립이 될 수 있게 집중해서 하고 왔더니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엄청난 근육통과 함께 모처럼 몸살 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내가 그동안 뭔가 큰 착각을 했던 게 맞다. 이렇게 매일 같이 몸살 날 지경으로 해야 달라지는 것이지. 좀 몸이 쑤신다 싶으면 ‘내일 하자’ 하고 중량을 올린답시고 과한 무게로 벤치/스쿼트/데드리프드 낮은 반복수로 하면서 헐떡거리다가 30분도 안되서 ‘오늘 운동 그만해야겠다’해서는 달라질 게 별로 없었던 거다. 다시 말해서 난 딱 그만큼 엉성하고 대충하고 대충 먹으며 운동한 사람만큼의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