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서

대략 2년간 날림으로 운동하다가 큰 착각을 했구나 싶어서 기본으로 돌아오자 외친지 이제 딱 1주일 되간다.

다시금 이도 저도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동네 헬스 클럽에 처음왔던 그 마음으로, 체력이 형편없다고 놀리던 PT앞에서 끙끙대던 그래서 하늘이 노래지던 그 맘으로 이것 저것 당기고 밀고 있다.

정말로 오랜 만에 팔이 안들리고 다리가 후들거려 쉽게 걸어나가기 어렵고 가슴도 터져나갈 듯 숨이 차는 느낌도 받고 있다. 이 정도면 적어도 매일 매일 운동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겠구나 ‘희망’도 생기고.

5세트 이상 할 수 없는 중량으로 1-2세트만에 힘 다빠지고 그렇다고 펌핑감이나 뭔가 운동했구나 하는 기분없이 그날 숙제 다 했구나 하고 싶은 맘으로 살았던 것 같다. 물론 근력은 조금씩 늘긴 했지만 몸의 변화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적당한 중량으로 5세트 이상 집중해서 하고나니, 그래서 3-4일 지내보니 내가 뭘 잘못하고 있었는지 희미하게나마 알게 되었다.

이제 적어도 몇 년간은 괜시리 중급자 흉내내는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어차피 인생은 허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다. 당시엔 이게 맞구나 싶어 아무리 잘하려고 노력했더라도 지나면 후회되는 일 투성이인 것이고. 뭔가 열심히 해서 그게 쌓이게 될 것이란 희망은 갖되 기대는 버려야지. 다만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지금의 순간이 감사하고 소중할 뿐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순간을 오늘 하루를 잠시 몰입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