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글스와 Susanna Ho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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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글스의 음악은 정말 아주 아주 어렸을 적 티비 광고에 나왔었어서 기억에 있는데, 음악의 분위기로 보든 그 그룹의 분위기로 볼 때 레코드 회사에서 돈 좀 써서 만든 걸그룹 아닐까 했다.

이쁘장한 보컬을 빼면 나머지는 도저히 연주 잘할 것 같지 않은 사람들만 모여있는데 음반을 들어보면 세션맨을 썼다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게 30년도 더 된 옛날이니까 걸그룹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매우 많은 것이지만, 당시로 보면 최정예 신예였지 싶다. 이 조합으로 빌보드 히트곡을 내가 아는 것만도 4개 정도 냈었으니까. 어쨌든 그 그룹 안에서 보컬을 담당하던 분이 Susanna Hoffs다. 이분 59년생이시니까 몇 년 전에 환갑되셨다.

이 분 한창 때 뮤직 비디오를 보면, 일반적으로 얼굴 담당이 노래까지 잘하는 경우가 드물고 당시 뮤직 비디오라는 게 음악과 화면 씽크가 잘 안맞기에 더더욱 오디오와 비디오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별 개로 있는 것 아닌가 했다. 외모가 워낙 출중하시니 고스트 싱어가 따로 있는 줄 알았다는 말이다. 아니면 이분이 상품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같이 밴드하던 이들은 덤으로 껴준지도 (아마도 이게 맞을 것 같다) 모른다. 그 이후에도 예전 맴버들과 재결합해서 활동을 한 걸 보면 이 분 인성은 참 여러 모로 꽤 괜찮은 것 같다.

그룹이 전성기를 맞은 후에는 솔로 활동도 했는데, 솔로 활동만 시켜놓고 작곡가와 프로모션팀을 제대로 대주지 않았는지 밴드의 성공에 비해서는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지금 같으면 오디오 비디오에 춤과 연주까지 되는 이런 훌륭한 자원으로 이 정도 성공 못 시킬 수 없지 싶다만. 당시엔 정말 열정적인 사람들만 음악을 했고 이 쪽 계통으로 나서서 성공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연습생 생활을 하지도 않았으니까 그런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올 6월 24일에 Pasadena에서 공연하신단다. Robert Plant의 이름도 보이는 걸 보면 어떤 분위기일지 상상은 간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