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powered Mac의 시절이 왔다.

내눈엔 그냥 쉽게 PC용의 macOS가 aarch64로 포팅되었구나로 해석되는데, 어떤 세상에선 이게 큰 난리가 난 것이고 뭐 성능이 떨어지고 어쩌고 인텔맥보다 나쁘다 좋다 하는 것 같다.

리눅스는 진작에 다 arm으로 포팅되서 잘만 돌아가고 있고 그 흔한 예를 안드로이드에서 보고 있지 않은가? 내 생각엔 모바일에서 그 히트를 친 arm이 왜 여태 desktop/laptop으로 빨리 진입을 못하고 이리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싶다.

사실 서버 시장에서 arm processor가 등장한지도 제법되고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 그리드를 가졌다는 어떤 연구소의 프로세서도 arm multicore CPU이다. 이 도전적(?)인 시도를 한 게 애플이라서 반갑다. 그동안 아무도 이런 시도를 못했는데, 덕택에 서버용 ARM 프로세서도 일반으로 싸게 풀려서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면 나도 하나 더 들여놓고 싶은 의향이 있다.

당장에 애플에서는 developer transition kit? 으로 맥 미니 하우징에 A12z를 넣은 것을 500불? 에 판다고 한다. 믈론 베타의 macOS가 설치되어있고 말이다. 이 역시도 끌리지만, A12z의 벤치마크를 보면 모바일용/랩탑용의 CPU로는 훌륭한 점수가 나오지만 데탑으로 치면 대충 Ryzen 7 2700x의 절반정도 밖에는 안나온다. 소비전력이나 부피로 보았을 때 물론 A12z가 우수하단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만.

비단 애플이 아니더라도 일반 랩탑 업체에서도 쓸만한 aarch64를 달아서 windows라든가 달고 나오는 것들이 생기면 사보고 싶지만, 초기 제품은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다소 꺼려진다.

aarch64로 나온 macOS는 qemu스러운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하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인텔맥에 그걸 달고 나오면 parallels라든가 vmware에게 타격이 되는 것이라서 그런 것이지 싶다.

이번에 나온 macOS는 보다 더 iOS스러워졌고, 거기에 arm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니까 이젠 binary까지 완전호환되는 상황이라 애플 생태계의 통합화는 이제 초읽기로구나 싶다. 인텔맥들은 점점 더 골동품화가 될텐데, 애플에서 내놓을 macPro 급의 apple silicon은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기존의 arm 서버칩들과 더 우수한 성능과 기능임에도 더 저전력의 물건들이 과연 나올까? 아니면 그냥 애플이라 대물량으로 해서 좋은 공정으로 빨리 진입해서 전성비를 얻는 수준에서 머무를까 그것은 봐야 알겠지만, 이미 실리콘 벨리에서 머리 좀 쓰는 사람들은 다 데리고 갔고 돈도 열심히 태우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와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일반 고성능 arm 서버칩들을 가져다가 해킨할 수 있는 정도의 여지는 남겨두면 좋지 않을까? 어차피 나 같은 사람도 애플에 기여할만큼 많은 기여를 했으니까. 그깟 macPro급 물건 사지도 않을 거 해킨이라도 하게 해주면 말이다.

사실 arm 서버칩들은 이리 저리 어찌 어찌 펀딩이 되어서 저조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몇 곳이 용케 살아남아서 아직 찍어내고는 있다. 이번 사건으로 aarch64도 메이져 마켓에 나설 수 있게 되었음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