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c Pro 정말 좋아졌네.

어쩌다 가끔씩 기타 잡을 때나 열어봤던 logic pro가 지난 5월달에 10.5로 판올림이 되었는데, 그래픽은 더 미니멀리즘으로 가고 기능은 더 다양해져서 뭐랄까 ‘딱 내 스타일이야!’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 ‘이 값에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거야?’까지.

요새 흐름을 보면 예전에 나왔던 신디사이저라든가 가상악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이유가 Logic 같은 DAW에 추가된/업글된 가상 악기들의 기능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예전 내장 이펙트나 가상악기는 수준이 그냥 그저 그런 상태라 그냥 넘기는 게 기본이었고 아예 열어볼 생각도 안했는데, 지금은 그만큼 third party 악기들의 수준이 DAW에 내장된 것들과 비등비등해지거나 더 못해지는 수준이 되다보니 점점 새로운 악기를 내놓지 않거나 (그래서 일을 접어버리거나)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Sampler/Quick Sampler/(drum)sequencer의 추가가 그것인데, 쉽게 말해서 이것은 NI의 kontakt, battery의 다른 모습이 아닌가 싶다. UI 디자인이라든가 기능은 훨씬 많아보이지만 단순해보이고 효과적으로 매우 잘 구성되어있다. 이전에 있던 EXS24 sampler와는 대충 외관으로 보면 30년도 정도의 갭이 있을 것 같을 정도인데, 이 샘플러는 이제 메뉴상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 Sampler안에 붙어있는 synth의 기능은 매우 단순해보이지만 synthesizer의 개념을 극히 단순화해서 꼭 필요한 것들만 착착 잘 모아놓은, 그러니까 개념에 아주 충실한 그런 기능이다 싶다.

물론 잘 쓰려면 상당한 노가다가 요구된다. Kontakt의 샘플도 Logic용 샘플러로 변경해서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역시나 별도의 변환기가 없으니까 엄청나게 많은 노가다가 필요하다. 외부에서 향후 Logic sampler용으로 라이브러리를 만들어주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