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술을 마시게 되었는가?

길게 적었다가 모두 지워버리고 그냥 핵심만 요약하려고 한다.

왜 습관적인 아니면 높은 빈도의 음주를 하게 되는가?

답은 불필요하게 많은 여가 시간, 그 많은 여가 시간동안 특별히 할 게 없는 것에 있다고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자택감금, 재택근무는 사람에게 여가도 아니면서 여가같은 그러나 할 게 없는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하염없이 온종일 일을 하고 있으면 뭔가 보상을 해줘야 할 것 같고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고작 맥주 한 개씩 홀짝 홀짝하게 해 주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홀짝 홀짝 하다보면 한나절이 다 지나간다.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다보면

‘내가 이렇게 많이 마시는 사람이었던가?’

하게 되는 것이다. 당장 몇 달 전까지 3대 중량을 올려보겠다며 열심히 짐에서 애쓰던 ‘그 때의 나’는 어디로 간 것인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때문에 폐쇄된 지 오래된 (정든) 짐을 원망해봐야 무엇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