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A7C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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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무시하게 좋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A7S III가 나온 뒤에 나온 물건이라 사실 사람들이 이 물건은 A7 III + A7S III의 좋은 점을 모아만든 물건이 아닐까 사람들(나를 포함)이 기대했던 모양인데, A7S III에서처럼 스위블(Swivel) 액정 디스플레이가 있다는 장점과 자동초점 (동체추적?)의 일부 개선된 점을 빼면 사실상 A6600과 비슷한 바디 형태로 된 A7 III라고 해도 될 것 같다. A7 III가 충분히 좋은 기능으로 무장해서 나왔기 때문에 사실 더 업그레이드 하기도 뭐한 것이 사실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3500불이나 하는 A7S III에 들어간 것들을 여기에 반영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그러려면 바디가격을 많이 올려야 되는데, 그러면 당연히 구매층이 떨어져나가게 될테니까.
쥐뿔하는 것 없는 유튜브 카메라 리뷰 채널들은 때 만난 듯 입만터는 비디오를 계속 찍어올리는 것 같은데, 소니의 마케팅이나 상품기획이 바보도 아니고 아무 생각없이 기획해낸 물건이 아니라고 본다. APS-C 센서로는 좀 아쉬운 감이 있는 사용자들을 같은 스타일의 바디로 풀프레임쪽으로 끌어들이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배터리 용량도 늘고 초점기능도 향상되고 바디도 컴팩트 해졌으니까 분명히 매력이 있는 바디라고 보여지는데, 모양이 별로라느니 기능이 왜 이모양이니 하는 걸 보면 좀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이 바디에 어울리는 표준 줌 (28-60mm?)이 새로 나왔다. F4.0부터 시작하는 게 기존의 표준줌과의 차이점인데 사실 렌즈 구경이 줄어들고 부피의 제약을 가지고 만든 것 치곤 그래도 잘 만들었지 싶다. 사실 야외 촬영을 한다면 3.5와 4는 큰 차이 없다고 봐야지 싶다. 뭐 물론 2.8에 비하면 약간 아쉽긴 하지만. 그런 거 전부 따지면 단렌즈로 가든가 아니면 다른 24-70/28-70 표준줌과 같은 큰 부피의 폼팩터가 되겠지.
일단 바디의 시판가격은 17xx불로 나와있는데 세금붙이고 하면 그냥 사실상 2천불이라고 봐야지 싶다. 나오기 전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긴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A7 III를 사야겠냐 아니면 A7C를 사야겠냐 묻는다면 내 입장에서는 돈 생각하지 않는다면 A7C를 살 것 같다. 좀 더 여행용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고 기능도 아주 실속있고 부피도 작으니까. A7 III는 유사 성능의 바디가 하나 생겨서 경쟁해야 되니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으니까 이참에 A7 III를 사겠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 싶다.
동영상 찍다가 과열되는 문제를 생각하면 새로 나온 바디가 좋겠지 싶은데,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A7S III를 사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뭐 은행계좌에 별 문제 안생긴다면 말이다. 4k로 영상을 1시간 넘게 찍을 일은 일반 사람에겐 별로 없지만. 좋다니까 사고 싶은 것이겠지.
그러니까 A7을 사려고 했다면 어차피 대동소이한 카메라이니까 한층 더 나은 가격에 접할 수 있겠지 싶다. 스위블 액정 이런 거 별로 필요없다. 대개 대형 외장 모니터를 쓰는데 그게 훨씬 편하다. 스위블하게 해놓고 있다가 잘못 건드려서 부러져버리면 이땐 문제가 좀 커진다. 사실 뷰파인더도 없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가방에 이것 저것 같이 넣어두고 들고 다니면 LCD 커버에 상처가 날 확률이 커지니까 뒤로 뒤집어 놓을 수 있긴 하겠다만 이것도 불편한 일이다.
이 가격대로 보면 A6000씨리즈의 최고가 라인과 약간 충돌하는 모양새를 갖게 되는데, 6600 정도를 구입하려고 했다면 A7C로 갈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A6600은 어차피 가격이 하락하게 되거나 수요가 급감하게 되지 싶다. 6600을 적당히 팔았구나 싶어서 이 물건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6600이나 6400처럼 애매한 모델을 바라느니 그냥 차라리 A6300과 같은 구형 모델로 가면 갔지 애매한 손떨방/자동초점이 있는 6600보단. 요새 LCD 모니터는 가격이 너무 싸기 때문에 스위블 액정 따위 너무 의존할 이유가 없다. 또 크기가 작다보니 어차피 거리가 멀어지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구형 A7/A7R/A7S의 가격엔 별로 변동이 없을 것 같다. A7S III의 좋은 기능을 탑재하고 A7 III 가격으로 나왔다면 전기종 중고 가격 하락이 있었겠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그렇게 상품기획를 할 리가 없다).
색감은 약간 달라졌다고 하는데, 이미 A7 III도 충분히 좋은 카메라 아닌가? 이게 나왔을 시절에 엄청나게 많은 유튜버들이 큰 헤택을 봤던 것으로 안다. 물론 이번에 또 돈 좀 버는 유튜버들은 죄다 A7S III로 옮겨가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