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greyhound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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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지인이 미 해군 출신인데 (한국 사람 아님), 이 영화를 두 번째 보고 있다기에 나도 한번 봐봤다. 딱히 기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도무지 무슨 이유로 이 영화를 두 번 봤다고 하는지 알고 싶었다.
요즘 영화는 촬영하기 좀 쉽지 않은 장면이다 싶으면 그냥 CG로 처리하는 것 같은데,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구나 싶었다. 아니 CG가 너무 자연스러워져서 아무 생각없이 보면 CG였었나 싶은 장면도 많아졌고 말이다.
예전에 이 분의 (내 기준으로는 천문학적) 출연료에 대해서 언뜻 뉴스에서 나왔던 것 같은데, 일부의 단역 출연자들을 빼면 영화 대부분의 제작비가 CG와 이 분의 출연료, 그리고 나머지는 마케팅 비용으로 쓰여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사실 따지고 보면 Tom Hanks가 주연으로 나오지만 영화의 대부분 분량을 다 소화하고 계시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Tom Hanks가 나왔던 Saving Private Ryan을 보면 그 영화가 나왔을 당시엔 뛰어난 화질, 촬영방법 등등 놀랄 일이 참 많았었는데 생각을 해보면 내가 아는 선에서 CG는 거의 보이지 않았던 반면, 이 영화는 사람이 등장하는 부분을 빼면 대부분 다 CG로 처리가 되어있다. 좋지 않은 날씨에 실제로 바다에 나가서 그것도 배 안에서 촬영한다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그렇구나 싶지만, 내가 보는 한에서 거의 100% 스튜디오 촬영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스튜디오 촬영 기술도 많이 발전해서 실제 장소에서 촬영한 것 같이 잘 만들었구나 싶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Elizabeth Shue가 이젠 목에 주름이 아주 진하게 간 노부인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분이 63년생이라는 것을 알면 이제 환갑이 다 되신 나이니까 별 대단할 것도 없긴 하지만 8-90년대 영화에서 등장하셨던 모습만 봐서 그런가 너무 충격적이다 싶었다.
영화는 글쎄 여전히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해병버전이라고 하면 좀 과한 것 같지만 어쨌든 현실에 굴하지 않는 멋진 지휘관의 모습?
Das Boot란 영화는 내용이 길다보니 다양한 모습들이 그려졌다고 보면, 이 영화는 짧은 런닝 타임 덕택(?)에 영화 자체가 잠수함과의 전투신에 집중되어있어서 여기에 몰두하다보면 영화가 삽시간에 끝난다. 세번 연속으로 봤는데, 두번 정도 봐야 잘 이해가 되는 부분이 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