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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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별 신기한 날이 다 생긴다 싶다. 주주들에게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며 날을 잡은 건데 이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내가 아는 바 테슬라의 주식이 대략 2년간 10배가까이 폭등하면서 이 사단을 부른 거라고 본다. 물론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에 돌아다니는 테슬라의 차가 많이 늘어났다. 정말 가진 것도 없어 보이는 애들이 다들 마들 3 한대씩 척척 사서 가지고 다니고 있다. 한국 같으면 이런 팬데믹에 수입이 줄거나 금전적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치면 중고시장에 많은 차가 쏟아져나오는 것 아닐까 싶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엄청나게 실직을 했다는데, 모기지를 못 내서 집이 경매에 넘어가거나 하는 것도 별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예전에 경제가 좋아지려고 할 때 쯤에 오히려 경매 넘어가는 집들을 많이 봤지만 말이다.

솔직히 영어로 된 신문 기사는 아무리 읽어도 누군가 옆에서 그게 정확히 무슨 말이다 라고 설명해주지 않으면 대충의 의미는 파악이 되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정말 알기 어렵다. 과연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몇 %나 이 글을 속뜻 그대로 파악하는지 궁금할 정도다. 생각해보면 우리 말로 된 신문 기사도 우리 말이니까 내가 완벽히 이해한다고 생각할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게 태반이니 단지 영어 능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보기도 뭐한 게 맞지 싶기도 하고. 요새 처럼 가짜 신문기사에 놀아나고 있는 사람들을 봐도 지금 시대는 쓸데없이 과한 정보로 인해 고통받는 시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늘 이 회사 주식이 대략 5% 가량 빠진 것 같다. 워낙 작전주다 싶은 게 더도 덜도 말고 딱 -5%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뭔가 쓸만한 내용이 배터리 데이 스피치에서 나오게 된다면 10%든 혹은 20%든 올릴 기세로 버티고 있는 것 아닐까 싶은 것이다. 아니면 별 거 없다는 것을 미리 -5%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기도 하고.

실상 다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더라 하던 니콜라 라는 회사의 주식은 20% 가까이 빠지더니 오늘은 되려 2% 가량 올라있다. 어디서는 경기가 리바운스 할 거다 어디서는 팬데믹이 훨씬 심해서 우려스럽다 하면서 정신 못차리게 만든다.

그래봐야 이 소동 속에서도 올해 주식 신나게 올라서 대개 최저점 대비 2배 이상은 다들 해냈다. 3-4배한 것도 많진 않지만 제법 있다. 신기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