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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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가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목숨이란 게 참으로 허무하구나 하는 생각이 또 들이닥쳤다.
그냥 모르는 게 약이다 라고 생각하고 뉴스고 뭐고 다 끊고 지내보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뭐든 새로운 소식을 하나라도 놓치면 큰 불이익이라도 받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책을 읽으면 좋다는데,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별로 알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어 또 허무에 빠진다.
그냥 묻지마 식으로 좋은 얘기들만 적어놓은 책을 읽다보면 책 팔려고 애쓴다 하는 생각이 찾아오고 너무 현실에 치우친 이야기를 읽으면 우울함은 몇 곱절 늘어난다.
그래서 가보지 않았던 황량한 곳을 얼쩡거리다 보면 세상은 시도 때도 없이 놀러 나온 사람들 천지란 것을 알게 되고, ‘다들 저렇게 재미있게 지내려 애쓰는데, 방에 쳐박혀서 온종일 ‘일’이란 걸 한답시고 ‘뭔가 될 확률이나 희망도 전무하단 걸 너무 잘 알지만 계속 그 모양 그 꼴로’ 일분 일초를 쓰고 있는 난 도대체 뭘까?’하는 한심함.
그렇게 인생의 많은 시간을 수 없이 많은 생각과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내내 별볼일 없이 살고 있는 나란 사람의 한심함.
모든 생각은 허무함, 한심함, 바보같음, 무능력,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별 것 없구나’,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왜 게속 이렇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독감백신만 아니라도 더 사소하고 어이없는 것으로도 당장이라도 게임오버될 수 있는 거란 걸 잘 알면서도 난 뭘 그렇게 기대하며 살았던가…참 멍청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