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M1 Mac mini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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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잠시 costco에 들렀는데 계산대 앞에 서 있던 누군가가 애플 로고가 팔쪽에 새겨진 옷을 입고 있었는데, 캐쉬어가 애플 M1 프로세서가 너무 잘 나왔다며 말을 건냈다. 아쉽게도 이 사람은 M1이 뭔지,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한참이나 못 알아듣고 있던 것으로 보아 그냥 옷만 애플이었구나 싶다. 이 동네가 애플 본사와 가깝다보니 혹시나 애플에 다니는 사람인가 싶어 그렇게 말했을 수 있는데, 어쩄든 그 정도로 M1 프로세서에 대한 인기가 좋구나 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달 3일에 근처 애플 샵에서 8GB Mac Mini를 픽업해와서 딱 2주 사용하다가 반품했다.
장점
- 전반적으로 매우 빠르다. 반응도 매우 빠르다.
- 성능에 비해 전력 소비가 매우 낮다.
- aarch64라는 새로운 아키텍쳐에서 돌리는 맛(?).
- x86 바이너리도 Rosetta2를 이용하면 빠르게 돈다.
단점
- 글쎄..
그외..
- 8GB는 미끼상품이라고 보여진다. 메모리가 작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메모리 압박으로 성능 저하가 일어나면 어쩌나 신경쓰게 된다.
그럼 왜 반품했나?
8GB 제품을 빨리 구할 수 있어서 사용해봤는데 내 사용패턴으로 8GB는 메모리 압박이 제법 있었다. 16GB 제품을 주문하려니 배송일이 너무 뒤로 밀려서 그냥 포기했다. 당시엔 보름 정도였는데 지금은 25일 정도 밀리고 있을 정도로 이 제품은 인기다.
어디서 컴퓨터를 구입하겠다는데 배송 가능일이 주문일 대비 거의 한달이 밀리는 물건은 처음본다.
x86세계에 남은 미련이 많다면 M1을 사용할 때 불편이 제법있다. 나는 2주 동안 그것을 해결해보려고 애썼는데, 실패했다. 한달이 지난 지금은 어렴풋이 해결방법이 떠오르고 있다. 아마도 더 좋은 해결 방법을 누군가 곧 내놓지 싶다.
메모리 압박 때문이랄지 Logic이나 Final cut을 이렇게 사용하기엔 좀 뭔가 부담이 있다. 사실 Logic을 예전에 사용하던 인텔맥에서처럼 사용하기 애매하겠다 해서 반품을 결정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BruceX 같은 벤치마크용 프로젝트를 돌려보면 encode/decode는 아마도 최적화된 IP를 사용하고 있는지 매우 빠르고 전력소모가 덜한 반면, matrix 연산 (image filter)가 많이 들어가면 GPU core의 한계 때문인지 일반 GPU에 비해 제법 느린 모습을 보여준다.
x86 AU plugin는 거의 대부분 M1 mac에서 동작한다. 그래도 뭐랄까 완벽하게 M1에서 최적화된 것만은 못하지 않을까? 그래서 속도가 많이 느려지지 않을까? 하는 심적 부담이 발생한다. 이게 좀 문제다. Logic 안에 있는 것들을 사용하면 물론 빠르게 동작한다. 메모리 압박만 신경쓰지 않으면 된다.
QEMU로 aarch64 linux를 올려보면 실행속도에 반한다. linux 조차 매우 빠르게 동작한다. 다 좋은데 Xquartz가 잘 안돌아서 Mac 위에서 linux를 깔끔히 돌려내는데는 아직 무리가 있다. 아마도 곧 Xquartz로 M1에서 잘 돌아가게 해놓지 싶다.
어차피 조만간 집을 떠나있어야 하고 그러려고 보면 지금 사용 중인 데스크탑을 들고 갈 수는 없으니 곧 16GB 모델로 다시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사실 그 돈이면 Ryzen 5800x로 내 데탑을 업데이트하는 게 더 유리한 결정이긴 하다. 대충 450불에 새 CPU를 구하고 지금 사용하던 것을 되팔면 대략 300불 정도에 M1 정도의 빠릿함을 얻을 수 있으니까 (이래 저래 내야 하는 sale tax 때문에 남아나는 게 없다 XX 캘리포니아).